직원을 한명 구했다
원래 두명이 일해야 되는 업무량이지만 돈 아낄려고 최소 인원 굴릴 생각으로 한 명만 구했다
사수도 없고 체계도 없는 직장...혼자 깨지고 독학하며 열심히 배우더라ㅎㅎ
이 직원은 시간이 흘러 현직장에서 6년이나 근무한 짬밥 있는 직원이 되었다
기적이다
그러나 이 직원 생각은 다르다
6년이나 일했는데 대우 해주는 것도 없고 6년 간 바빠 뒈지는 줄 알았는데 사장은 내 업무 후려치면서 급여도 동결이란다
사장 얼굴이 내 업무가 진짜 쉬운 거고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말한다.
말 속에서 묘하게 내가 놀면서 일했다는 뉘앙스가 가시처럼 박혀있다. 내 6년간의 노력이 헛짓 같아 자존심이 상한다
회사가 ㅈ같아서 퇴사하겠다고 말해놨다
날 대신할 새 직원을 뽑았다. 한명만 뽑았다.
내가 그동안 했던 업무 인수인계 해주면서 6년 간 쌓아온 노하우를...(전부 다는 못 가르쳐주지만) 최대한 전수해주고 떠났다
※이 노하우가 겁나 알짜다..구석구석 모르는 게 없고 특히나 선임이 알려주는 주의사항은 ㄹㅇ 알짜 중 알짜
그러나 중소기업의 흔한 비극....
회사가 ㅈ같다고 새 직원이 한달만에 그만 뒀다
인수인계? 어차피 수습기간이었던데다 기분도 ㅈ같은데 뭘 그런 걸 해줘여~
그딴 거 없다
이유야 많지만 내가 가장 많이 본 이유는
사장생키가 들어온지 한달도 안 된 애한테 6년차가 하던 그대로의 완벽하게 숙달된 업무 모습을 보여주기 원하는 거
선임도 5개월 정도 고생하고 능숙해진 업무인데 그거 다 까먹고 애한테는 '이상하다', '이해 안 된다', '이거 이렇게 오래 걸릴 업무 아니다.. 별 거 아닌데... 쉬운 일인데...'드립치며 왜 못하냐고 자꾸 쿠사리 주고 눈치 줘서 자존감 떨어뜨리고 정병 오게 만들더라
마치 신생아한테 왜 달리기 못하느냐고 뭐라하는 것과 같은..
업무 맥 싹둑~
업무도 결국 정보의 흐름인데 그게 전수되지 않고 그 맥이 뚝 끊겨버린다
6년치 알짜 노하우가 허공으로....
그리고 빈자리의 압박감....
그 자리 업무는 직원이 없었던 기간만큼 개판이 되어가고 있다
(여기서 포인트가 기간이 짧아질만큼 뒤에 올 직원의 업무 고통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fm업무 자료에 대충 한 개판 업무자료가 섞여있으면 후임자 뒤진다..진짜 뒤진다..)
사장은 또 정신을 못 차린다
자기 눈에도 그 업무가 수습이 힘들 정도로 개판 되어가고 있는 게 보인다
다른 업무에도 지장이 간다 그럼에도...
"저 자리가 중요한데 중요하지 않다!"는 개소리를 하며 새 직원을 구한다.
사수는 없다
전 자료 보는데 개판이다
똘똘한 직원이 왔다고 해도...
애써봐야 6년짜리 직원이 했던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
몰라서 안 했던 일인데 몇 달 뒤에 대재앙이 되어 나에게 책임소재가 돌아오는 일....없을 거 같나?
이 문제로 울면서 퇴근하고 울면서 출근하는 애들 많이 봤따
(내가 모르는 업무와 노하우가 ㄹㅇ 무서운 거)
이 직원이 계속 일하면 해피엔딩이다
정착하는 고인물 직원이 안 생기면.....?
새 직원 올 때마다 맨 땅의 헤딩
20년차 중소기업인데도 특정 업무는 맨날 스타트업 마냥 0에서 새로 쌓아올림의 반복이 된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최소한의 직원으로만 업무 굴리는 곳의 흔한 업무 단절현상인데
사장은 여전히 생각이 없다
"저 업무는 중요한데 중요하지 않은 업무니 아무나 대충 구해서 쓰면 되지 않겠어?ㅎㅎ"
(중요한데 세간의 인식은 안 중요한 업무라
겁나 중요한 직원인데 회사에서 중요하지 않게 취급되어
현타 빡시게 와서 그만 두는 경우 속출
회사는 그 직원의 소중함을 느끼며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직무의 직원을 새로 구해 마찬가지라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게 취급한다)
+
가족끼리 하는공장
직원수 5명이하 공장
사장이 면접보는 공장
외국인이 대다수인 공장
개 키우는 공장
밥 나가서 먹는공장
유리섬유 쓰는 공장
장애인이 재직중인 공장
작업복 안챙겨주는공장
사이트엔 9500원 적었는데 면접볼때 최저시급 주면안되겠냐 하는공장
담배피러 가겠다고 하고 빤스런 ㄱㄱ
중소기업 퇴사 좆소 거르기 좆소 사장 가좆같은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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