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사람들에게 막말하는 걸로 유명했다고 한다
1. 궁수가 과녁에서 한참 빗나가게 쏘자 과녁밑에 가서 앉으며 "가장 안전한 곳이구나"
2. 어느 창녀의 아이가 사람들이 모인곳에 돌을 던지자 "그러다 니 애비 맞추겠다" 라고 했다고 한다.
3. 누군가가 그의 앞에서 '운동'을 부정했다. 말하자면 세상의 모든 것이 움직이는 듯이 보이나 실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폴짝폴짝 뛰며 그 사람의 주위를 뱅뱅 돌았다.
4. 어느 날 플라톤이 토론을 하며 인간을 두 발로 걷는 깃털 없는 짐승이라 정의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털 뽑은 닭을 들고와서 "이게 플라톤의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이후로 플라톤은 항상 인간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손톱과 발톱을 가진" 이라는 말을 앞에다가 첨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5. 플라톤은 항상 욕망을 버리고 살라고 이야기했지만, 본인은 정작 커다란 집에 살았다. 이 사실이 못마땅했던 디오게네스는, 어느 날 진흙투성이 발로 플라톤의 집에 들어가서는 침대를 짓밟아놓고 나왔다.
6. 하루는 디오게네스가 벌건 대낮에 손에 램프를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어떤 사람이 뭐하냐고 묻자, 그가 대답하기를, "인간을 찾고 있다네."
7. 시노페의 시민들이 자신에게 추방형(刑)을 내렸다는 말을 듣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나는 그들에게 체류형을 내리노라."
8. 디오게네스는 항해를 하다가 해적선에 걸려 크레타의 노예시장에 팔려나간 적이 있었다. 노예상인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 묻자, 태연히 "사람을 다스리는 일"이라 대답했다. 그러고는 좌중을 둘러보며 "혹시 이 중에 주인을 살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시오." 그러더니 한 사람을 가리키며 "나를 이 자에게 파시오. 이 자에게는 주인이 필요한 것 같소."라고 덧붙였다.
9. 그의 명성은 자자하여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디오게네스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는 양지 바른 곳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짐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오."
"나는 디오게네스, 개다."
"짐이 두렵지 않소?"
"당신은 선한 자가 맞소?"
"그렇소."
"그렇다면 뭣 때문에 선한 자를 두려워 하겠소?"
이에 알렉산드로스가 "소원이 있으면 말하시오"라고 하니, 디오게네스는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주시오"라고 대답했다. 무엄한 저 자를 당장 처형해야 한다고 부하들이 나서자 알렉산드로스는 그들을 저지하며 말했다. "짐이 만약 알렉산드로스가 아니었다면,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10. 그의 최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에 대한 가설의 내용들도 꽤나 비범하다. 90세 때 그냥 일부러 숨을 안 쉬어서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익지 않은 고기를 먹다가 식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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