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哲學. Philosophy.
철학의 哲자는 밝을 哲자이며 學은 배울 學. 즉, 밝음을 주는 학문이다. 인생과 세상의 이치에 대해 밝게 비춰준다는 뜻이다.
영문인 philosophy는 좋아한다는 뜻의 philo과 지혜라는 뜻의 sophia에서 유래. 지혜를 사랑하는 것.
사실 인생의 의미는 뭐냐? 우린 결국 그 옛날 번개로 만들어진 미생물들의 후예이다.
인생의 의미는 기본적으로, 없는거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먹고 싸고 하는 삶에 만족해서, 어떤 사람들은 자신만의 숭고한 의미를 받들며, 어떤 사람들은 죽기 싫어서 산다.
어떻게 살아가던, 또는 어떻게 죽던, 그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인간은 살아간다.
사랑도 우정도 모두 자신만의 철학에 따라 느끼는 감정들이다.
살아가는 자세. 이는 철학에 의해 결정되며, 무의미한 삶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유의미한 삶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으며 아무리 객관적으로 즐거울만한 삶이라도 그저 자살을 기도할만한 무의미함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라.
너만의 철학이 깊어질수록, 네 삶과 네 죽음은 더욱 그 의미가 깊어지고 성숙해질 것이다.
댓글 : 철학을 가슴에 품을수록 계집을 품을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것만 알아둬라.
'철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이 있어. 좋든 싫든 인간은 철학하지 않을 수 없어.
철학이 무엇인가?에 관한 많은 대답들이 있었어. 철학에 대한 많은 정의와 견해 가운데서 참된 이해의 길을 찾아가보자.
기존에 있었던 철학에 대한 견해 가운데 대표적인 것만 몇개 소개하자면.
1. 철학은 ‘과학적으로 아직까지 다루어 질 수 없는 모든 것들에 대한 집합적 개념’이다.(버트랜드 러셀 등 실증주의자들의 견해)
버트랜드 러셀
얼핏 보면 맞는 말인 것도 같아. 모든 학문은 철학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거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여러 과학이 철학에서 분리되었어. 수학, 의학, 물리학,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등이 철학에서 떨어져 나오기 시작했지.
이렇게 보면 철학의 영역은 점점 줄어들고만 있는 것 같아. 마치 다른 분리된 학문과 달리 철학은 탐구대상이 없고,
그저 미해결된 문제들을 밝히거나 설명하려는 시도들을 의미하는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껴지기도 하지.
반론) 하지만 그렇지 않아.
이 말이 옳다면, 가면 갈 수록 철학적 논의들은 줄어들어야 하겠지. 여러 분야들이 다 떨어져 나간 지금, 철학은 1천년 전 보다 빈약해야 할 거야.
하지만 가면 갈 수록 철학적인 문제들은 끝없이 제기되고 있지.
그리고 떨어져 나간 학문들에 대한 철학이 또 생겨난다는 거야. 수학철학, 심리철학, 사회철학, 정치철학, 과학철학 등등...
또, 여러가지 학문이 점점 철학에서 떨어져 나가는 관점에서 철학같은 것은 존재 하지도 않는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런 사람들에게 "왜 그렇지?" 하고 물어보면, 그들은 철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그들은 철학적 논증을 해야만 하는 일이 발생하지.
2. 철학은 결코 과학이 아니며, 철학의 영역은 합리적인 것 밖에 자리하고 있다. 철학은 다소간 불합리한 방식으로 탐구하는 것이다.(대표적으로 칼 야스퍼스 등 유럽의 실존철학자들의 견해)
칼 야스퍼스
이 사람들은 모든 개별과학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철학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철학을 '초 이성적인 것, 개념화 시킬 수 없는 것, 오성(understanding)을 초월하거나 그 한계에 놓여있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았지.
이것도 일리가 있어 보이기는 해. 형이상학같이 우리가 오성으로 알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는 의지나 상상력 같은 온갖 능력을 동원하게 되지.
참고로 오성 = '사물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오성을 통해 철학의 근본 요소에 접근할 수 없고, 오성에 관계되는 모든 것은 이미 개별과학에 속해있기 때문에 철학은 그 너머에 있는 것이 대상이라는
거야.
이말도 그럴 듯 하지?
반론) 하지만 그리 설득력 있지는 않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비트겐슈타인이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라고 말한 적 있어
이 문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감각하고, 추론하는 것으로만 어떤 것을 인식하고 파악할 수 있다고 했어. 바로 오성의 영역이지.
이것 말고 상상력이나 감정 같은 것은 그냥 그 뿐이라는 거야.
역사적으로 보면, 철학은 합리적으로 해석하고 사고하는 활동이었어.
철학자들은 언제나 실재를 설명하려고 하였어.
철학의 암흑기인 중세시대에도 보편실재론과 유명론 등 대립과 여러가지 신 존재 증명의 시도들이 있었고 각 철학자들은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애를 썼었지.
결국 언제나 철학은 근본적으로 과학이었다는 말이야.
그러면 철학은 어떤 학문일까?
우리는 일상적으로 철학이라고 하면 인식론, 가치론, 인간, 언어에 대해 탐구한다고 생각하지.
각 파의 철학자들은 자기네 학문이 더 중요하다고 싸우기도 해.
하지만 왜 철학이 이런 것들에만 관심을 가져야 하지? 이런 것들은 철학의 당연한 탐구 분야일 뿐이야.
이 분야들에서도 다루어지지 않는 문제들이 이 세상에서는 참 많아.
이 책에서는 '법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예로 들고 있어
'법칙'은 어느 분과에서 다루어질 수 있을까?
수학? 법칙이 무엇인지 몰라도 수학자들은 법칙을 얼마든지 많이 만들어낼 수 있지.
언어학에 속하는 것도 아니고, 가치론에 속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문제는 어떤 특정 과학이나 한정된 분야에서 연구될 수 없는 것이야. 그렇다고 해서 '법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허황되지 않고 참되고 중요한 것이지.
결국 철학의 탐구 대상과 탐구 방법은 특정 과학과 동일시되거나, 한정된 분야에 의해 제한 될수 없어.
이런 의미에서 철학은 'Universal science(보편 과학)'이야.
그리고 철학은 다른 과학과 구별될 수 있는 점은,
다른 학문들이 연구를 멈추는 지점. 전제로 삼고 있는 근본적인 지점에서도 그 근원을 향해 계속 탐구를 지속해 가는 'Radical science(근본과학)'이라는 것이야.
여러 과학은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탐구하고 있지. 하지만 철학은 '존재하는 것이란 무엇인가?' 하고 물어.
여러 과학은 우리 인식을 기반으로 탐구하고 있지. 하지만 철학은 '인식이 무엇인가?' 하고 물어.
수학자, 과학자들은 여러 법칙을 만들어내고 있지. 하지만 철학은 '법칙이란 무엇인가?' 하고 물어.
우리가 일상에서 이야기 하는 여러 의미와 목적들에 대해서도 철학은 '의미, 목적이라는 말이 과연 무엇을 지시하는가?' 하고 물어.
정리하면,
철학은 특정한 과학, 분야에 제한되지 않고 그 방법도 제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편과학이다. 또, 근본적인 관점에서 다른 과학 분야의 전제에 만족하지 않고 더 깊이 근원에 접근해 가는 근본과학이다.
참고문헌은 J.M.Bochenski 『Philosophy : An 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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