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한한 릭과 릭다운 릭, 주류.
가장 릭다운 릭의 성격 이전에
그게 뭐냐 한번 생각해보자.
무한한 릭이 있는데 가장 릭다운 릭도 있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만약 가장 릭다운 릭이 중심유한곡선 에 원점이라고 한다면
중심유한곡선의 원점이 자의적으로 설정된 것이라는 말은..
자 이게 우주의 타임라인 분기다.
저기서 맨 아래 오른쪽 가지가 생명체가 생존 가능한 물리법칙을 가진, 즉 안전하게 방문 가능한 차원이다.
(이런 앞으로 나올 기준들은 전부 내 편의에 의해 설정한 것)
표시한 가지부터 지구가 있는 차원.
프렉탈을 바꿔서, 저기서 오른쪽 뭉치가 지구에 사람(인간이 아니라도)이 사는 차원.
인간이 우리와 유사한 역사를 가지고 발전해온 차원
릭이 태어난 차원
이게 전부 릭이다.
릭의 지적 능력이 포탈건을 개발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차원.
이 안에 있는 릭들은 원한다면 포탈 건을 만들어 다중 우주의 다른 릭들과 교류가 가능하다.
표시한 부분은 포탈건을 만들고 다중우주를 적극적으로 탐험하는 릭들이 있는 차원
표시한 따로 떨어진 섬은 포탈건을 만들려고 했지만, 가족을 생각해서 연구를 중단한 차원. 즉 우리 릭이 저 안 어딘가 있는 것.
저기 언저리 어딘가에 릭다운 릭을 가늠하는 원점이 있을 것이고, 그곳에 가까울수록 시타델의 주류가 된다.
그림은 그냥 예를 든거임.
이 모든 차원에 릭이 살거나 살았는데..
소위 릭다운 릭과
릭다운 릭에 가까운 릭들은
표시한 부분에 분포한다.
처음 프렉탈로 돌아가면 이쯤 어딘가가 되겠지. 저 타임라인 가지 하부에 있는 가지들, 그 하부의 가지의 가지들.. 수많은 무한한 가지들이 전부 시타델에 연관된 릭이 사는 차원..
그리고 그 분포의 중간쯤 어딘가에 가장 릭다운 릭의 원점이 있을거야.
그러니까 시타델 입장에서 말하면, 통계적 의미에서 릭다운 릭은 주류와 크게 동떨어져 있을 수 없어.
다른 릭들과 특별하게 다른, 특출난 그런 릭이 가장 릭다운 릭이 아니라..
제일 흔한 부류의 릭 중에서도 가장 무난한 릭이
시타델 다수의 입장에서는 가장 릭다운 릭이야.
그리고 원점은 불변하는 절대값이 아니라 진동하는 근사치임.
물론, "릭다운 릭"의 구체적 정의와 기준은 릭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예컨대 릭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긍정적인(꼭 긍정적일 필요는 없지만) 특질(Rickness, 릭다움)을 몇가지 놓고, 그 특질이 가장 두드러지는 릭이 제일 릭다운 릭이라 볼 수도 있어.
아니면 단순하게 여러 조건을 얼마나 만족하는지 본다든지..
근데 이런 건 릭들 각자에 따라서 상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방식이야.
긍까 이러나 저러나 결국 "릭을 릭이게 하는 것", "Rickness" 가 무엇이냐 따져야 하는데, 그거 자체가 주관적일 수밖에 없거든.
그리고 그게 진정한 릭다운 릭을 가리는데 유용성이 있다기보단 본인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정의내리나, 본인의 가치관은 어떠한가를 나타내지.
릭의 종특인 자기혐오를 생각해보면, 자신이 릭다운 릭과는 거리가 있다고 믿는게 건전할지도 모르고..
자기가 가장 릭다운 릭이라고 생각하는 건 자신감, 자만심, 자기애등으로부터 비롯한 것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강한 자기혐오의 발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함.. 우리 릭 말야.
분명 한때는 "난 그런 릭이 아닌가보지." 했던 릭이 지금은 "내가 시발 제일 릭임!" 그러는데 말이지....
만약 그런게 아니라 통계적인 의미로 우리 릭이 원점이거나 원점에 극히 가깝다면, 어째서 시타델에 우리 릭과 비슷한 릭이 더 많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서는, 우리 릭과 너무 가까운 릭은 포탈건 발명을 포기하거나, 시타델에 가입할 기회를 패스하기 때문 아닐까? 그리고 하필 가족이 살해당한 그 재수 오지게 없는 릭의 계열에 우리 릭이 속해있는거고..
아니면 인과를 따지면서 릭을 지금에 이르게 한 것을 놓고 본다든지.. 다시말해 원류를 따진다든지 할 수도 있지.
아무튼..
그러나 다수, 주류라는게.. 여기서는 똑같은 새끼들만 모아놔서 다수가 비슷비슷하게 생각할테니까..
결국 대개 각자가 생각하는 릭다운 릭의 기준은 대개 시타델의 주류 기준에서 크게 동떨어져있지는 않을 것임.
실은 이러나 저러나 상관은 없어.
"가장 릭다운 릭" 이 "중심유한곡선의 원점"을 의미한다는 보장도 없고... 그렇게 봐야 할 필요도 없거든.
원점은 실용적으로 쓰이는 기준이고, "가장 릭다운 릭"은 가치판단이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이렇게 보든 저렇게 보든, 극의 맥락상 '주류'와 그 '주류의 원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유의미함.
모티는 "너같은 새끼들" 이라 말하고, 릭은 "나같은 새끼들"이라고 하니까.
실상 가장 릭다운 릭이고 나발이고 절대다수가 다 똑같은 새끼들임.
나머지 릭은 릭이 아니냐?
주류 릭과 거리가 멀다면?
Doofus 릭이 자기가 릭다운 릭에서 존나 멀어져있다고 생각하며 부끄러워 하는 이유는 그냥 자기와 다른 이들이 주류이기 때문이다.
Doofus 릭이 시타델 릭들과 만날 일 없이 지 차원에서 혼자 살았다면 나는 병신 릭이구나 생각할 이유가 뭐냐.
특징적이고 서로 다른 릭이 네명 모였고, 그게 전부였다면 그냥 나는 이런 릭이다, 생각했겠지.. 나는 릭중에서도 덜떨어진 병신 릭이구나.. 하진 않았을거야.
어쩌면, 그냥 나는 병신이구나 생각은 할 수 있겠지만서도.. 뭐.
저스틴이 말한 바, '몰라 시발 다중우주는 무한하니까 다 캐논임' 이니..
Doofus Rick이 주류인 시타델도 있을 것이고
거기서 우리 릭은 Rickest Rick이 아니라 Psychopath Rick이 되겠지.
뻔하잖아 이런 얘긴.
주류가 생각하는 릭다움이 있고, 주변을 봐서 알 수 있는 일반성이 있다.
소수는 다수를 보고 자기가 이상함을 알수 있고
섞여 지내면서 다수가 생각하는 바를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쉬움.
주류는 이상한 애들을 구별해서 소외시킬 수 있고.
모두 다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고, 모두가 자기가 가장 릭답길 원할거야. 무려 릭인데 스스로 어중이떠중이가 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특질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부대끼면 서로서로 그걸 바람직한 것으로 긍정하고, 정당화하고, 또 강화함.
혼자보다 여럿이 모이는게 강하니까 사람들은 무리를 구성하고 싶어 하는데,
우리와 그들을 구분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면 그걸 구실로 모이고 결속력을 강화하고 그럴 수 있거든.
또 그러면서 극단화되기까지 함.
근본적으로 사람에게는 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지 세상의 전부니까.
근데 다 똑같은 새끼들만 보인단 말야. 그럼 뭐가 많이 보이든간에 그게 이 사람에게는 일반이고 보통이고 당연한거야.
실상은 처음부터 비슷비슷한 애들만 모인 집단이라 그런건데 말야.
시타델 릭의 보편적 성향이 하필 그 모양인 이유는
내부에서는 지들끼리 지당하고 합당한 이유가 있고 뭐 그렇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외부에서 보면 해당 집단 구성원의 분포.. 다수의 성향.. 단지 머릿수 문제일지도 몰라.
시타델은 차원을 개척해나가며 저 무한한 차원의 무한한 릭들 중에서,
자기들 기준에 유용하며, 자기들과 닮은 릭들을 찾아내 엮어내고 확장해.
아니다 싶은 차원은 막고 말이야.
자원에 대한 접근, 거래, 공공서비스와 같은 편의, 재미나 쾌락, 그리고 안전보장을 미끼로 릭을 엮고
그들을 돌보면서 감시하고, 통제하에 두는 동시에
그 모두가 머릿수에서 오는 권력을 누린다. 이게 시스템이지.
이점도 있지만 병폐도 있다. 좋은 취지였든 미심쩍은 취지였든 상관없다.
모든 세부 쟁점은 따지고 들어가면 그들 나름대로 마땅한 이유가 있어 정당화가 될 것이다.
그런데
저 부분이 우리 시타델의 주류 차원, 주류 릭들이 된 것은, 결정론적 세계관을 따르면 필연이다.
확률로 따져도..
무한하지만 가능성이 높은 사건이 있고 가능성이 낮은 사건이 있으며, 그게 연쇄적으로 이어져서 타임라인을 만들잖아.
무한하다고 해도 모티 스마트폰 반도체에 있던 전자가 안드로메다까지 갔다온 차원보다, 그냥 길따라 간 차원이 압도적으로 많을거야.(물론 둘 다 서로 대소 비교가 안되는 무한이긴 함. 말이 그렇다고 이해해줘.)
그런 여러가지 인과가 겹쳐서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낸거야.
또, 예를 들어 어느 차원의 릭이 어려서 죽었다고 치자. 그럼 그 차원은 계속될지라도 포탈건을 만들 릭은 없어. 한 차원의 릭의 계보가 끊어지면, 거기서 분기되는 수많은 차원에도 릭은 없음.
릭이 존재할 수 있는 차원 세트에서는, 하필 릭이 똑똑할 법 하고, 하필 포탈건을 만들 법 하고, 하필 성격이 개씨발 개차반일 법 하고, 또 하필 인간형 릭들이 그럴 법 하고(일론 터스크를 떠올려보자), 또 그런 릭들의 역사가 하필 필요에 의해 뭉쳐서 시타델을 만들 법한 쪽으로 흘렀기 때문에 시타델을 만들었고.. 하필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주류인거야.
제 1세계의 백인들이 세계의 주축인 것 처럼 말야.
그리고 어디 3세계에서는 1세계 사람들이 신을 운동화도 만들고..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만들고.. 하루 천원 벌면서 커피도 따고..
필연이라면 필연이지.
내가 분명 "원점은 자의적으로 설정되었다"라고 했지만..
제 1세계 국가들 사이에서도, 어디는 잘살고 어디는 못살고.. 한 나라 안에서도 누구는 부자고 누구는 노숙자지.
하지만 전 지구적으로 보면 이들은 빈자나 부자나 기득권 세력이야. 이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불편한 것은 외면하고, 자기들이 세워놓은 울타리 안에서 살면서.. 그냥.. 살아. 자기들이 만든 울타리가 자기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체계적으로 불의와 고통을 낳고 있다고 해도 걍 누리면서 살아.
(릭)
한편으로, 현대 자본주의는 노예를 국외로 빼서 부리거든.
괜찮아 보이지만 사실, 관점에 따라서는 옛 노예경제하고 크게 다르지 않아. 이들에게 강요된 희생이 세계 경제를 떠받치고 있어.
이들은 뭐가 맘에 안들어도 힘이 너무 없어서.. 극단적인 방법 외에는 시스템, 강자가 만든 질서에 저항하기 힘들어.
나 자신의 영달을 위해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시스템에 적극 협조하는게 낫지. 시스템에 기반해서 사업을 벌이는 사람도 있고, 아예 선진국 가서 본국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 노동자들도 있고...
(모티)
필연이라면 필연이야.
역사가 그렇게 흐른걸 어떡해.
꼬우면 선진국에서 태어나지 그랬어.
나도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줄 아나.
난 여기서 늘 행복한 줄 알아? 세상이 얼마나 크고 복잡한데. 세상이 이렇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이런걸 날 더러 어쩌라고. 나 하나가 뭘 어쩔 수 있는데.
암튼 근데 z플립3 내구성은 개선됨?
뭐 맘에 안드는 것을 하나하나 현안으로 잡아서 고쳐나가려고 해도 말이지....
시스템이라는 건 본디 굉장히 유기적이고.. 꼭 카드로 만든 집이나 구멍 숭숭 난 젠가 같아서, 간단하게 뭘 하나 빼고 다른 곳에 올리면 전체가 위태로워지고 무너질 수도 있어.
그래서 이건 뭐 도저히 답이 없어 보일수도 있지.
당장 지구 온난화라고 화력발전 다 중단하면 전기세가 미친듯이 오를거고..
그럼 서민들 에어컨틀기 무서워지는게 문제가 아니고, 국제시장에서 저렴한 전기세로 단가 경쟁력 확보해서 꿀빨던 국내 기업 모조리 타산 안맞아 문 닫아야함.
실직자 존나 나오고.. 거기에 납품하던 회사, 하청받던 회사 모조리 망하고.. etc..
희토류 광산 노동자 병걸려 죽고 주변 황폐화된다고 환경규제 때리면.. 존나 고탄소 생산인데다.. 생산비용 존나올라가서 배터리값, 전자부속값 존나 오를거고..
전기차는 개뿔.. 신재생에너지까지 다같이 좆되는거지.
한편으로, 신발 만드는 노동자 불쌍하다고 시급을 확 올려버리면, 신발 값이 비싸질 수도 있지.
근데 로지스틱에서 발행하는 비용, 중간마진 줄여서 단가인상 억제할 수도 있고..
신발을 좀 아껴 신을수도 있지.
이블모티는 단지 이블해서가 아니라, 혹은 오로지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 고착된 시스템에 염증을 느끼고.. 전부 불태워버린 후에 제 3의 길을 찾아 떠난거야.
아나키스트의 논리지.
현대 사회의 주류는 고쳐서 쓰자는 거지.. 도저히 답이 없으니 다 죽이고 뿌시고 불태우자는 아니지.
말하자면 그래서 이블일 수도 있지.
근데 설국열차를 생각해봐, 관점과 경우에 따라서는 그냥 다 뿌시는게 답일 수도 있음.(나 개인적으로는 좆망엔딩으로 생각하지만, 말이 그렇다는거임.)
내가 지금 다 뿌시자고 하는 건 아니고 ㅋㅋㅋ
In their minds, they're the underdogs. And that's how they justify this.
속으로는 자기들이 약자라 생각하거든. 이걸 그렇게 정당화를 해.
Morty, I'm not responsible for every fucked-up Rick out there.
모티, 밖에 좆같은 릭들이 다 내 탓은 아냐.
They literally all say that. They all have that excuse. It's part of their system. None of them have to be responsible. They're all victims of themselves. Oh, it's so hard to be a genius. Couldn't you just die?
릭들은 말 그대로 전부가 그렇게 말해. 다 변명거리가 있지. 이게 그들 시스템의 일부야. 그 어느 릭도 책임질 필요가 없어. 다 그들 스스로의 희생양인거야. "아, 천재라서 너무 힘들어. 그냥 좀 죽어줄래?"
지당하고 합당한 가장 릭다움과 가장 릭다운 릭이 따로 먼저 있는게 아니라, 비슷한 병신들끼리 모이는 바람에 One True 병신이라는 개념이 도는거고, One True 병신은 어떤 병신인가, 그리고 누가 제일 병신인가 병림픽을 하니 다들 더욱 병신이고 싶어하지.
One True 병신은 특별히 큰 의미가 있고 막 시발 우주의 의지이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어쩌다 그렇게 된거야.
한낱 보잘것 없는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그노무 필연과 우주적 인과, 운명은 니가 굳이 자진해서 병신이 되어야 할 이유와는 서로 다른 맥락에 있어서 사실 큰 상관이 없어.
내가 보니까 원래 그런거고 다 그렇게 되더라 싶음.. 걍 뭐든지 다 괜찮은건가.
역사가 필연적으로 그렇게 흘렀고, 이런 세상과 이런 내가 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으로 지당하고 합당하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이며,
그렇기에 합리적으로 꼭 그래야만 하는거고, 나도 그래야만 하는 하냐.
내 삶의 일부가 진정 불가항력을 마주하게 되면, 내 모든 삶이 그냥 전 우주 인과의 필연적 결과라서 그렇기에 내가 어쩔 도리가 없는건가.
과학은 자유의지란 없다고 말하는데, 이건 걍 내가 한 방향의(엔트로피) 시공간에 종속된 나 그 자체이고 거기에 묶여있기 때문이야. 이건 당연한건데.. 반대로, 물질과 정신의 이원론에서 벗어나서 도대체 자유의지라는게 뭔지 곰곰히 생각해보라고. 어떻게 보면 더 생각하기 어려움.
근데 삶에 의미를 잃고 허무주의에 빠지거나 무기력해지는 것은 "자유의지가 없다"라는 말을 나의 행동과 생각이 나의 통제에 있지 않다고 오해하거나, 그 앎을 자기의 게으름이나 무책임을 정당화하는데 남용하기 때문.
고속도로 가는데 엉겁의 시공간을 이어내려온 필연적 인과율에 의해서 내 전륜 오른쪽 타이어가 터졌고 차가 쏠려서 가드레일을 박을 것 같아.
핸들 안 돌릴거냐.
타이어가 터진건 그냥 그렇게 된거고. 내가 거기에 순응할 이유가 뭐냐.
내가 차를 타고 씽씽 가는데 앞에 어떤 소녀가 무단횡단을 하고 있어.
엉겁의 시공간을 이어내려온 필연적 인과율에 의해 소녀가 내 앞에 나타났고, 어떤 가족의 사랑받는 딸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가족이 얼마나 많고 딸은 얼마나 많고 사람은 또 얼마나 많나. 교통사고로 죽는 애들은 또 얼마나 많고.
왜인지 뺑소니쳐도 걸리진 않을 것 같고, 이게 다 무슨 의미야 싶으니까 그냥 칠거냐.
내가 중고차 파는 새낀데, 내가 보기엔 다 사기를 쳐. 거기엔 사실 중고차 파는 새끼들만 알 수 있는 존나 지당하고 합당한 이유가 있으며, 중고차 시장이 우리가 그렇게 해야만 먹고살 수 있게 된 것은 엉겁의 시공간을 이어내려온 필연적 인과율의 결과이며 세상의 당연스러운 이치니까 그냥 마음 편하게 사기 칠거냐.
릭들이 떠드는 Rickness와 Rickest Rick은
사실은 별로 상관 없는 '어쩌다 그렇게 된' 필연이 만든 역사에서 비롯된 어떤 비정한 깨달음(?)을 소화하질 못해서
스스로에게 씌워버린 자기를 옥죄고 고통받게 하는 굴레이며,
아편이고 면죄부다.
릭들은 필연적으로,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어떤 모양으로 귀결된 릭다움이 있고, 그래서 이럴 수 밖에 없다고 믿지만
실은 자기들 스스로 자기들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내린 정의다.
그리고 릭들은 그런 자기규정에 따라 행동하고 나서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왜? 릭은 원래 이런 사람이고, 마땅히 이래야만 하는데, 이걸 내가 선택한 건 아니야. 난 원래 그래.
존나게 지당하고 합당하게 바람직하여 추구할만 하며
보편적이고 절대적이고 이상적이고 벗어날 수 없는 저주인 릭다움은 없어. 그건 항상, 바로 지금의 릭 자신이 결정짓는 것이고
무한한 다중우주에는 무한하게 다른 릭들의 무한한 릭다움이 있음.
You seem to alternate between viewing your own mind as an unstoppable force and as an inescapable curse.
당신은 스스로의 마음을 불가항력으로 보았다가 벗어날 수 없는 저주로 보았다가 해요.
And I think it's because the only truly unapproachable concept for you is that it's your mind within your control.
그건 제 생각에, '이건 내 마음이고 내 통제 하에 있다'는 개념을 당신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 보통 사람이 저렇게 자기 규제 잘 안되고 충동적이고 무책임하고 앞뒤 생각 안하면서 그때그때 지 하고싶은 거 다 하는 븅신같이 되는게
정보화 때문에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뭐.. 허무주의나 권태에 빠져 그런 것보다는
단순히 야동 많이 봐서 전두엽 아작나는 바람에 그렇게 되는 경우가 훨 많을걸
야동 끊으면 회복되는데
이러나 저러나 인터넷 끊고 스마트폰 부시면 될듯
* 괜히 길기만 하고 영양가 없는 의식의 흐름 미안하다. 주절주절 아무렇게나 싼 글 읽어주느라 고생 많았다. 좀 까줘라.
* 암튼 릭다운 성격에 대해서 내 개인적인 생각을 풀자면.. 나는 그게 도가적 무관심, 지독한 실용주의, 그리고 쾌락주의라고 봄. 똑똑한 건 당연한거고.
어떤.. 뭐 안티히어로스러운 어둡고 비극적인 거, 아니면 멋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생각해. 릭 다움을 생각하려면 우리 릭의 특수성을 볼 것이 아니라, 모든 릭의 보편성을 봐야해. 우리 릭만이 가진 무언가라면 그건 걍 우리 릭만의 것이지. 다른 릭과 비교해서 "가장" 릭다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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