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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미스터리,괴담,썰

편돌이가 기타치는 중2병 간지 만난 썰 .ssul

by .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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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돌이 일하는데, 30대 중반쯤 돼 보이는 남자가 등에 기타케이스 메고 들어왔음. 

우육탕 하나들고 계산대 앞에 서길래, 바코드 찍고 '천 원 입니다.' 하니까 

내 앞에 천 원짜리 지폐 중지랑 검지로 껴서 척 내밀더라. 

보통 돈 건내줄 때 그런 식으로 주는 사람은 없어서, 속으로 살짝 당황하면서 돈은 받고, 우육탕 건내줬음. 

우육탕 들고 뒤 돌아서 몇걸음 가다가, 갑자기 뒤돌아서 암말 없이 집게 손가락을 까딱거림. 

이때는 얼타서 몰랐는데, 재스쳐랑 표정이 엄근진한데, 묘하게 간지나서 개웃겼다 ㄹㅇ 

아무 말 없이 그 짓 하길래, 그거 보고 말 못하는 분 이라 처음에 무슨 수화하는줄 알고, 나도 수화를 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발ㅋㅋㅋㅋ 

갑자기 입열더니 딱 '젓가락' 말하더라. 

그제서야 이해하고 젓가락 건내주니까, 받아보더니 

무슨 하찮은 미물이라도 본 것처럼 작은 목소리로 '하!' 하고 냉소하더라. 

그거 보고 딱 내 편돌이 인생 최대 미친놈이라는걸 예상했음. 

다시 우육탕들고 발걸음 옮겨서 테이블으로 가서 뜨거운물 붓길래, 난 그거보고 뒤돌아서 디씨나 할려고 핸드폰 잡았는데 

갑자기 나 부르더라. 그리고 나한테 뜬금없이 

'학교 어디다니냐~'
'몇학번이냐~'

묻길래 일진앞의 찐따 된 느낌으로 대답해줬음.

그거 대답해주니까 갑자기 또,

'너 국정원이 몇명인 줄 아냐?' 라고

진짜 뜬금 없이 개소리 시작하길래, 모른다고 하니까

'하! 알 필요도 없다..?' 라면서 또 냉소하면서 중얼중얼거리는데, 

와 이씨발 진짜 혼모노 루이녹스 같아서 좆같더라 진짜로

경찰 불러야 하나 고민하면서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새끼가 바닥에 있는 휴지통같은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통에 라면물 따라내겠다고 허리 굽히더니, 뒤에 있던 물건 다 쏟음 

제발 빨리 나가달라고 속으로 빌면서, 핸드폰 만지작 거리다가

20분 안 지나서, 얘가 나갈려고 기타케이스를 등에 다시 매는데 속에서 무슨 유리병 소리 나길래 쫄았다.
꺼내가지고 내머리통 후려 갈길까봐;;

지금은 그 사람 나가고 1시간쯤 지났는데, 그땐 진짜 이상한사람 같아서 좀 무서웠는데, 시간좀 지나고 다시 생각해 보니까 걍 중2병 같네.

그리고 왜 우육탕을 물을 따라 버리냐고 물어본다면, 나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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