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20살 죄수생이었는데 수능 3주 앞두고 10월 말에 밥 먹다가 갑자기 순간 띵 하면서 바닥에 고꾸라진게 발단이었음.
당연히 감기 몸살인 줄 알고 동네 이비인후과 갔는데 걍 감기약만 처방해주더라. 당연히 약효 좆도 없고 밤새도록 열나고 설사 하루에 7번은 지림
그렇게 병신마냥 7일간 밤잠 설치고 버티다가 도저히 못 버티겠어서 걍 대학병원 응급실 실려갔는데, 초저혈압이라 오자마자 바로 중환자실행.
병실에 레지던트 와서 입에다가 동그란 원통 끼우고 예고도 없이 30cm짜리 인공호흡기 갑자기 처박더라
아직도 그놈이 말한거 기억나는게 "살려면 이거 다셔야됩니다!" ㄹㅇ 목에서 피 존나 나고 난 인공호흡기 빼려고 발버둥쳤음 ㅋㅋㅋ
그래서 남자 간호사 4명 달려들어서 호흡기 못빼게 양팔 침대에다가 묶어버리더라
그 때 양팔 안묶었으면 인공호흡기 걍 손으로 뽑았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음
그리고 남간호사가 와서 간이커텐 치고 요도에 오줌줄도 꼽았었음
알고보니 급성 폐렴에 간, 신장, 심장 다 씹창나서 교수는 부모님한테 오늘 밤 못넘긴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음.
신장도 썩은 피로 감염돼서 제 기능을 못하니깐 오줌 배출이 안되서 부모님이 신장 투석 동의서 싸인하고 좀 더 지켜보기로 했음
나중에 낫고 들은 얘긴데 당시 위급한 상황에서 무슨 항생제가 맞을지 몰라서 그냥 그 병원에 있는 거의 모든 항생제 순서대로 다 투여했다고 함
목에 인공호흡기 처박고 숨은 금방이라도 넘어갈 것 마냥 계속 헐떡거리고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방사선과 교수들 계속 와서 상태 체크하고 갔음
입원을 오전 10시 쯤인가 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새벽2시더라
근데 사람이 살다보면 왠지 모를 느낌이란게 있거든 이대로 자면 다시는 눈 못 뜰거 같은 느낌.
그 생각에 숨 쉬는거에 집중하면서 잠도 안자고 정신력으로 버텼음. 사실 숨도 제대로 못 쉬어서 잠도 못 자고
과량의 항생제, 해열제,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니 정신은 몽롱하니 이게 꿈인 지 현실인 지 점점 분간이 안되더라
얼핏 기억나는게 주마등처럼 유년 시절 놀이터에서 놀던거 학창시절 막 떠오르고
제일 섬뜩한건 내 중환자실 침대 주위로 4개의 검은 물체가 서서 지켜보고 있더라 이거 ㄹㅇ 다 까고 진실이다
대충 이렇게 생긴 4개임 막상 보면 질질 싼다
보통 저승사자하면 검은 도포에 갓 같은거 쓰는거라 생각하는데 내가 본건 그냥 눈코입도 없는 온몸이 쌔카만 사람형체였음.
아직도 그게 진짜로 왔던건지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환각인지 잘 모르겠다..... 환각일 것 같긴한데
그렇게 밤새도록 환각 속에서 죽음과의 사투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거 같음
자는 동안에 투여했던 항생제가 먹혀서 신장 기능이 겨우 회복되어 오줌이 몇 방울 배출되가꼬 신장투석은 안해도 된다고 했었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신장 투석했으면 평생 해야되는데 아직도 등골이 서늘하다
이틀 째에도 여전히 사망할 가능성이 있어서 낮에는 엄마가 밤은 아빠가 중환자실 밖을 지켰었음
사실 계속 진통제 맞다보니 시간개념도 상실되고 몽롱한 상태로 지내다보니 기억안나는 것도 많다. 첫 째 날이 제일 생생함
폐렴은 여전히 심해서 숨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헐떡거리면서 겨우 쉬고 정신력으로 버텼던 것 같다
입원 3일 차에 들어서는 상태가 꽤 호전되어서 1,2일 차보다는 훨씬 나았던거 같다
여전히 목에 인공호흡기 처박아놔서 숨 쉬는건 고통스러웠지만
11일 정도 중환자 실에서 호흡기 처박고 있었는데 그동안 밥, 물 아무것도 못먹어서
물은 수액으로, 영양분은 뭔 토사물 같이 생긴거 팔에 꽃고 보충했었음
사람이 물을 못마시니 시원한 생수가 그렇게 생각이 났었음
그리고 기억나는건 몽롱한 상태로 있는데 갑자기 곡 소리가 들리더라
같은 병실 노인 한 명 주위로 가족들이 지켜보다가 사망하니 곡소리 내는거더라고
사망하고 좀 지나니깐 망자 얼굴에 흰천 덮고 간호사들이 침대 끌고 나가더라 유족들은 울면서 따라가고... ㄷㄷ
난 그거 보고 경악해서 죽을까봐 덜덜 떨었음 ㅋㅋ 착한 간호사 누나가 곡소리 듣지말라고 손으로 귀 감싸줬었고
기억 상 11일 동안 4명은 죽었던거 같다. 거의 다 폐렴으로 죽었던거 같음
입원 4일 차부턴 상태가 꽤 호전되어서 딱히 기억나는거 없이 그냥 무료하게 항생제 투여하고 해열제 맞고 그랬던거 같다.
11일 차에 교수가 와서 인공호흡기 확 잡아당겨서 빼주고 병원식이랑 온수 이렇게 줬었음
그 때 숨 쉰다는게 이렇게 고마운 일인지 처음 깨달았음
중환자실 나온 후 일반 병실로 갔고 한 1주일 더 있다가 퇴원했음
요새 폐렴때문에 난리인데 폐렴 걸리고 패혈증 및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난 당시 20살이라 죽을 뻔한거 겨우 살았지만 재수없었으면 관뚜껑 닫았음
실제로 당시 같은 병실 노인들은 폐렴으로 죽어나갔고
나도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불결한 위생관리, 밤낮 뒤바뀐거, 흡연 이정도로 생각하고 있음
폐렴 증상은 그냥 일반 감기처럼 머리 아프고 몸살나고 똑같으니 나처럼 미련하게 버티지 말고 증상이 심해지면 응급실이 답임
패혈증 기사 보고 남일 같지 않아서 몇년 전 기억을 끄적거려보았음
게이들도 건강관리 잘하고 외출 후 손발 잘 씻으셈
3줄 요약
폐렴 걸리고 재수 없으면 패혈증 걸릴 수 있다
젊으면 패혈증 걸려도 살 수 있지만 희박하다
외출 후 위생관리로 예방 할 수 있다
패혈증(敗血症, 영어: sepsis)이란 혈액이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감염됨으로써 나타나게 되는 전신성 염증반응 증후군을 의미한다. 빠른 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다. 영어 발음 그대로 셉시스라고도 한다. 유의어는 blood poisoning이다.
원인균은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균, 녹농균, 진균을 비롯하여 매우 다양하다. 인체에 발생한 화농성 질환의 원인균이 혈액에 유입되기도 하고, 때로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같이 식품 섭취를 통해 감염되기도 하며, 혈액이 세균에 직접 감염되지 않더라도 인체 한 부위의 감염원에서 발생하는 염증 물질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알코올 중독, 영양실조, 간 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신생아에 발생하기 쉽다.
감염 초기에는 고열과 무력감, 오한,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나 이후 증상은 환자별로 상이하므로 명확한 진단기준은 없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가능성이 매우 높다. 패혈증은 치사율이 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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