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수박을 고를 때에는 과학적인 접근이 주효하다. 색과 모양, 크기는 다양해졌지만 수박이 잘 익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먼저 ‘색’이다. 수박의 색을 볼 때는 색의 파장을 살펴봐야 한다.
색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의 파장을 가진 스펙트럼이다. 즉, ‘빛’이라고 알려진 가시 스펙트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 빛의 밝기를 따지는 단위는 ‘칸델라(candela)’이다. 수박의 검은 줄무늬 색이 선명할수록 잘 익은 수박이다.
다음은 ‘소리’이다. 잘 익은 좋은 수박은 ‘통통통’ 하는 소리가 난다. 덜 익은 수박은 ‘깡깡’ 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 때 소리의 단위는 ‘데시벨(decibel)’이다. 데시벨의 약어는 일반적으로 ‘dB’를 사용한다. 소리를 나타내는 단위에는 데시벨 외에도 ‘주파수’가 있다. 데시벨은 소리의 강약을 나타내고 주파수는 소리의 높낮이를 나타낸다.
수박을 두드렸을 때 ‘통통통’하는 소리가 크게 나되 맑고 높은 장구소리가 나야한다. 데시벨과 주파수를 고루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박용기 박사는 “수박이 선명한 청록색이고 검은 줄무늬 색이 선명한 것이 좋다. 줄무늬의 실금이 많을수록 더 많은 벌이 수분을 한 수박으로 더 달다. 배꼽표시가 작은 것은 심이 작게 들어있다는 표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두드려 소리를 들어봤을 때 ‘통통통’ 맑은 장구 소리가 난다면 수박이 꽉 차고 내용물이 좋은 수박”이라고 덧붙였다.
수박 암,수 구분만 해도 맛있는 수박 고를 수 있다
수박도 암, 수가 있다. 수박의 암수 여부는 꼭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맛있고 싱싱한 수박의 꼭지는 약간 움푹 들어간 것이다.
여기에 꼭지가 꼬부라진 것은 암컷 수박, 수박 꼭지가 곧은 것은 수컷 수박이다. 수컷 수박은 씨가 많고 맛이 암컷 수박에 비해 덜하다. 암컷 수박은 붉고 달콤하다.
수박 밑동의 배꼽도 암수구별을 해주는 표시이다. 밑동의 배꼽 표시가 좀 큰 것이 수컷이며 작은 것이 암컷이다. 역시 수컷수박의 껍질이 더 두껍고 당도가 덜하다.
그렇다면 맛있는 수박은 어떤 기준으로 측정될까.
과일의 당도를 따지는 단위 ‘브릭스(Brix)’를 따져보면 된다. 브릭스는 100g의 물에 녹아있는 설탕의 그램(g) 수를 뜻한다. ‘13 브릭스’라 하면 100g의 물에 13g의 설탕만큼의 당도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고른 수박을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은 적정한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다. 가장 맛있는 수박의 온도는 8~9도. 너무 저온에서 보관하면 맛이 떨어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