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욕망하는 여자
이 책의 저자는 성의학자(sexologist)로서 피험자들의 질에 삽입된 혈류 측정기로 질벽에 광선을 쏘아 그 혈류량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함.
이를 바탕으로 욕망을 억제하는 뇌 상단부의 간섭을 배제한 가장 원초적인 수준에서 여성이 성욕의 스위치를 올리는 '그 무언가'를 발견하고자 했음.
여성들이 짧은 포르노 영상들을 보는 동안 그들에겐 질 속의 혈류 측정기 뿐만이 아닌 '자신이 느끼는 흥분의 정도'를 기록하는 키패드 역시 주어졌는데,
이는 혈류량을 두고 수집한 '생리학적인 객관적 결과'와 피험자가 자신이 느낀 흥분에 '스스로 점수를 매긴 키패드의 값'을 비교하기 위해서임.
전문 용어로 질 박동 폭(vaginal pulse amplitude)라고 하는 객관적 결과는 그 둘간의 모순을 명백히 보여줬는데,
실험에 참가한 모든 성적 지향의 여성 피험자들은 남-남/여-여 간의 동성애, 남-여 간의 이성애, 남성과 여성의 자위를 보고
스크린에 어떤 성행위가 등장하건 그와 상관없이 매우 빠르고도 잡식성의 혈류량 증가를 보여줬으나 주관적으로는 이를 부정하듯이 그렇지 않다고 보고했음.
또한 여성들은 그들이 키패드에 입력한 수치와는 다르게 '낯선 사람과의 성관계'를 '익숙한 파트너와의 성관계'보다 좋아한다던가, 이성애자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흥분하는데 '곧게 발기된 남근'이 중요하다던가, '광견에게 여성이 쫓기는 장면'과는 달리 '강간 당함을 암시하는 여성의 비명'에 특별히 혈류량을 높이는 등 다소 파격적인 결과를 내보여 충격을 줌.
이는 남성 피험자들이 같은 실험을 통해 보여준 결과와는 아주 다른 양상이라, 실험자는 여성에겐 몸의 반응과 머리의 판단 사이에 상당한 모순이 있다고 결론 지음.
이와 같이 여자들의 정신과 그들의 외음부가 하는 말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를 조명해, 여자의 몸과 뇌를 연결하는 의식의 영역 사이 어떠한 신경 필터가 있는지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많이 풀어놓았으니 관심있는 게이들은 가서 보길 바람.
참고로 저자는 여자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