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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미스터리,괴담,썰

주식으로 돈 딴 초보..시작, 테크트리.TXT

by .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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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들 다 한다는 주식 안하면 병쉰될거 같고 하자니 위험하긴 한데 애라 모르겠다 우선 추천하는거 사봄



2. 첫번째 초심자의 행운이 찾아옴. 첫번째 수익에 노리둥절하며

와 이런세계가 있었구나 나는 여태까지 뭐했지 한탄하며 이곳저곳 게시판 찾아다님



3. 두번째 행운이 찾아옴. 오우 쉬발 내가 천만원을 가지고 했으면 100만원 수익인데... 5천을 가지고 했으면 500만원 수익인데...

잠깐 머릿속으로 계산해봄.



4. 계속되는 수익에 자신감이 붙음. 적금을 깨거나 신용대출을 받아서 주식계좌로 들어감.



5. 수익이 날수록 거만해짐. 직장생활에 불만을 가짐. 내가 한달에 300받을바에 차라리 그 시간에 주식을 하면 하루에 300을 

벌었겠다는 망상을 함.



6.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의 가치는 개죶으로 보임. 지나가는 딸배가 불쌍할 지경.

지하철과 버스를 타며 한탄함. 내가 주식을 해서 그 수익금으로 벤츠를 타고 한강뷰 아파트에 산다라는 행복회로를 돌림.



7. 큰 결심을 함.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본격적으로 주식 매매를 하기로 함.

니들은 죶빠지게 출근해라 나는 모닝커피 한잔 때리고 일 백씩 벌 생각에 싱글벙글 함.



8. 모니터 2개 사고 컴퓨터 세팅함. 첫날 수익 아주 좋음. 하~ 쉬발 진작에 할걸 

장 마감후 딸배가 가져다 주는 배달음식에 맥주한잔하며 계산기를 두들겨봄.

이정도 페이스면 1년안에 대출금 다 갚고 차 하나 사고 집 사고......

미국에 워렌버핏이고 일본에 bnf고 다 꺼지라 한국의 주식천재 나온다이기 쉬벌 기다려라 하며 자신감이 하늘을 찌름.



9. 처음 맞아보는 폭락에 첫 손절을 함. 속으론 괜찮아 내일 복구하면 된다 고수들도 한번씩 겪어본 자리

라고 다짐하지만 마음한켠으론 뭔가 불안함.



10. 다음날 복구를 다짐하고 파이팅한번 외치고 진입했지만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당황하고 장 마무리.



11. 뭔가 실패의 원인이 있겠지 하며 장 마감 후 차트에 줄을 긋고 뉴스 검색하고 게시판 분위기를 살피는데 새벽까지 감.


12. 그 후로 이상하게 매매가 꼬임. 내가 사면 떨어지고 손절하면 오르고 미치고 팔짝뛰는 상황이 연출

슬슬 키보드 샷건이 나오기 시작함.



13. 완벽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몇일 쉬기로 함. 하지만 누워서 생각해보니 대출이자하고 월세, 공과금 낼 생각에 잠이 안옴.

또한 내가 하루에 백만원도 벌어봤는데 쉬는건 노무 아깝다며 그 새를 못참고 매매하지만 역시....



14. 슬슬 실투자금액이 반토막나게 생겼고 후회를 하기 시작함. 아 그냥 직장이나 다니면서 소소히 할걸.... 

마음속 조금씩 불확실성이 쌓임. 그 두려움을 떨쳐내고자 다시 매매를 하지만 역시.........

15. 따고 잃고 따고 잃고 반복 되는 생활속에 점점 활력을 잃어감.

오전/오후 죽어라 모니터만 쳐다보니 눈도 병쉰되고 컴퓨터앞에서 밥먹으니 이게 사람사는건가

현타가 살짝옴. 그래도 출근하는것 월급쟁이 보다 낫다고 자위를 해봄.




16.그러나 수익이 좋은날은 완전 해피데이 딸배 배달음식 진수성찬 파티하는거고 

손절한 날은 키보드 샷건 팡팡 같이 사는 댕댕이가 놀라 쇼파밑으로 숨는날도 많음.

특히 손절한 날에 누구라도 나를 건들면 바로 죽여버리겠다는 살기가 뿜뿜하여

방구석 여포가 되버림...




17. 횡보/ 보합장이 길어질수록 지루해지고 한쪽 모니터엔 온라인게임을

한쪽 모니터엔 차트를 띄어놓고 어느새 전업트레이더의 본분을 잊은채 맞탱이 간 매매를 함.




18. 길어지는 횡보에 손가락만 빨고 있으니 점점 다른걸 찾게됨.

문득 대충 간략하게 알고 있는 선물/옵션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어짐




19. 호~오...... 오를꺼 같으면 매수를 누르고 떨어지면 매도를 누르면 양방향으로 처먹는구나!

쉬발 이거다 이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듯한 목마름의 갈증해소와

 마음속 한켠에 처음 주식을 접했을때 그 파이팅 넘치는 용기가 몰아침.




20. 다음날 물린 종목을 손절하고 최후의 출정식을 나름대로 지내고 선물 매매를 함.




21. 와 쉬발 신세계다 신세계~!! 매도 치면 떨어져도 처먹는구나 

닝기리 1틱에 2만5천원이면 4틱에 10만원.... 20틱에 50만원????? 쉬발 개 쩔어 

2틱만 처먹어도 수수료 제외하면 개이득 쌉이득 치킨한마리 굿굿

높은 변동성에 하루에 몇십틱씩 처묵는 상황이 연출 

나는 본격적으로 선물 매매 트레이더로 나서겠다고 방구석에서 우렁차게 선언




20. 역시 선물매매도 초심자의 행운이 깃들어 약 3주간 꾸준히 몇틱씩 처먹거나

가끔 매매할때 무슨 개깡인지 몰라도 원웨이에 버텨서 막대한 수익을 얻음.




21. 그러나 시장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으니........




매수다 매수! 개꿀! 미선이 상승중이고~ 양봉 지리구요

요번주 수익 개꿀 매수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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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남조선 간나새끼들 노무 깝치노.... 본때를 보여 줘야되지 안것어? 안그래 정으니?







아바이 동무 요거 한방 쏘시라우 ㅎㅎㅎㅎ






잇쿠욧! 동무 저거 보시라우... 남조선 종간나새끼들앜ㅋㅋㅋㅋㅋㅋㅋ








속보 죶댓다 북한이 미사일로 도발했다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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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짤을 코인으로 대체)



???



에???





아이 시발!!!!!!!!!!!!!!!!!!!!!!


22. 북한의 갑작스런 미사일 도발로 선물시장이 개떡락이 되버림

매수타고 자신있게 스윙하던 계좌가 단 1분만에 -500이 찍혀있는거 보고 오열함.




23. 쉬발쉬발 거리면서 혼절하는 정신을 겨우 부여잡고 이거 어떠카지 탈출해야 되나?

갑자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아......... 생각하는 시간동안 - 600......-700 계속 떨어짐.....




24. 아오 쉬발 못 버티겠다 눈물의 손절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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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 후 1분뒤





25. 그러나 운명의 장난일까...... 손절하자 마자 귀신같이 V자 급반등 해버렸고

몇주동안 자신만만하며 모았던 수익금은 신기루 처럼 사라져버림.



26. 이불속에서 숨죽여서 흐느끼면서 울음. 머릿속에선 왜왜왜 왜 시발 저런 죳같은 상황이

지금 나오냐고 시발시발거리며 오지도 않는 불편한 잠을 청함.



27. 좋은 경험했다치고 다시 복수를 위해 매매를 하게 되는데.....................

 

27. V자 급반등을 보고 함부로 스윙을 하지 않기로 함.

일반 종목을 건들여봤지만 그노무 변동성이 쥐죳만큼 움직여서 하루 5만원~10만원 따는걸로는 성에 차지 않음.

선물 단타로 완전히 전향하여 몇틱만 처먹고 나오는걸로 복구를 조금씩하게 되고 멘탈을 되찾아감.





28. 하지만 사람이 다짐을 해도 인심은 조석변이라고 했던가 차곡차곡 쌓이게 되자 갑자기 이상한 생각을 하게됨.

1계약으로 단타칠빠엔 지금 승률이 90%를 넘으니깐 차라리 풀 레버레지를 써보자

그러기엔 자금이 필요한데.......핸드폰으로 비대면 신용대출을 돌려봄.





29. 아직까진 연체없이 대출을 갚고 있으니 1금융에서 조금나오는거 받고 2금융 저축은행에서 받을 수 있을 만큼 받음.

선물을 2계약을 단타치면서 수익이 2배, 백전백승 하루에 70~150씩 벌어제끼니 돈이 돈 같지 않아보임.

지나가는 딸배는 물론이요. 폐지줍는 노인네라도 지나가면 속으로 어휴 젊었을때 뭐했노 나처럼 조금이라도 젊을떄

금융 공부 안하고 뭐했노 ㅋㅋ 불쌍하네 이기 ㅋㅋ 모든 지나가는 사람을 개무시하게됨.

난 이제부터 시장에 수업료 낸거 돌려받고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라며 어깨에 근자감 뽕 이빠이 찬 상태로 부모 통장에 100씩 꼿아주며 앞으로 꽃길만 걷겠다며 호언장담함.




30. 2계약으로도 성이 안참. 돈만 더 많더라면 계약 수 늘려서 단타치면 하루에 400~500은 벌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함.

그런데 아무리 신용조회해도 무직자 신분에 대출 돈 나올 구멍이 없어서 믿져야 본전이다 보드판 들고 부모님한테 찾아감.

거실에 두분 앉혀놓고 보드판에 침 튀겨가며 주식시장의 돌아가는 원리,구조, 수익률에 대해 설명을 함.

스포츠 뉴스나 보는 아버지는 연신 하품을 때리며 관심이 전혀 없는 눈치였고

주식은 무조건 위험하다라는 할꺼면 니돈으로 해라. 그런거 할바엔 안전하게 적금이나 넣어라 등등

어머니를 설득하느라 진땀을 뺌.

결국은 현재 살고 있는 전세 보증금을 담보로 3천을 빌리는데 성공. 실패하면 본가로 무조건 복귀하랬지만

한귀로 흘려듣고 난 무조건 성공한다 3천을 3억으로 만들어 보답하겠다며 부모님앞에서 출사표를 던짐.




31. 4계약으로 선물 단타를 치니 아주~~~~~잘됨.  변동성이 좋으니깐 물리면 1계약 물타고 본절하거나

4계약 때려박고 초단타 2틱만 먹어도 하루종일 노가다 뛰는 금액보다도 높으니 신세계가 열림.

난 하루에 시급 50만원 짜리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500 이상은 벌 수 있다.

죳빠지게 추운날 노가다 하거나 편돌이짓 안해도 지하철에서 돼지육수냄새 안맡고 살아도

나는 살 수 있다 나는 반드시 성공한다 라며 이 세상의 모든것을 무시하게 됨.



32. 그러나 이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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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요새 남조선 간나새끼들이 말은 안듣는거 같은데 좋은 방법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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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 큰거 한방 어떻겠습니까? 요기서 한발 터뜨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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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디? 진행시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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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밤 쾅! 죳댓다 속보다 핵실험이다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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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간나새끼들앜ㅋㅋㅋㅋ 이게 바로 북조선의 매운맛이다 이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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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쫄지 않는다궁 

예전에 겪어 봤다 이기얔ㅋㅋ

어차피 V자 반등할꺼 적절할때 물타기 3계약 간드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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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나이샤~ 반등 자리 지리구요 이평선 뚫고 이제 V자 반등 나오고 수익을 극대화 한다 

저 위에 매도 걸어놓고 잠깐 모니터 끄고 다른일 좀 해야것다 ㅎㅎㅎ 그 자리에 팔리면 1500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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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괜히 수익률 창에 +빨간불 들어온거 보면 괜시리 팔고 싶어지니깐 모니터를 잠깐 꺼두는 미친짓을 함.

몇 분뒤 스피커에서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라는 소리가 들려옴

오오미 쉬발거 드디어 체결되었구나 역시 나는 되는 놈이다 요번달 장사 끝이다

부모님한테 몇백 쏴드리고 옷도 좀 사고 행복회로를 오지게 돌리고

모니터를 켜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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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지하실 밑에 또 지하실이 있었던 것임.

매도 주문이 체결된것은 마진콜이 나온것이였음.

다시말해 예수금 부족으로 증권사에서 강제청산을 해버린거였음.

그날 처음으로 모니터를 샷건으로 박살내고 깡소주로 원샷 3병을 떄리고

침대에 울면서 이불킥을 존나게 차며 오지도 않는 잠을 억지로 잠.....




35. 다음날 일어나서 보니 이게 무슨상황인가 싶음. 꿈인지 생시인지 어안이 벙벙하고

하루종일 밥도 안먹음. 도데체 쉬발 핵실험은 왜 하고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개새뀌들아

소리도 질러봤지만 모니터 넘어로 보이는 처참한 수익률.......

그런 상황에서도 아 저기서 매도를 잡았으면 존나게 처먹었을껀데 하며 씁쓸함이 밀려옴.

이도저도 아니고 이런 상황이 이해가 전혀 되질 않아서 몇날 몇일을 끙끙 앓음.

이대론 죽을거 같아서 쓰린 가슴을 부여 잡고 핸드폰을 집어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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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핸드폰을 집어들고 비대면 신용대출을 싹 돌려보았으나 고갱님은 당사와 맞지 않습니다 꺼지셈.

신용은 좋은데 직장이 없으시니 힘드시겠네효 호호호.....

속으론 이 쉬발년이 콱~마! 월급 250따리가 뒤질려고....내가말이야....입 밖으로 튀어나오는거 간신히 참음.

심지어 대부까지 직업을 물어보니 카드사용내역서로 대체해도 한도 150 밖에 안나오고 이거라도 받을까 말까 고민을 존나게 때림.





37. 어제까지 돈 몇천으로 굴리고 있었는데 오늘날 계좌보니 1계약 간신히 나오긴 하는데 들어가기엔 노무 무서워서

장세를 관망하기로 함.  그런데 내가 시장 참여를 안하고 있으니 진입할 자리가 존나게 잘보임. 

종이 매매를 해봄. 여기서 진입! 여기서 매도! OK~익절! 쉬발 25틱 수익! 개 잘됨.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니 무슨 개지럴인가 현타가 살짝옴. 울컥해서 HTS를 삭제했다가 아 이건 아니지 다시 인스톨 함.

그 후로 여태까지 하던 매매를 안하니 도대체 그 시간에 뭘 해야할지 모르겠음. 초조하기도 하고 몇날 몇일씩 수익을 내다

돈이 안들어오니까 달달히 나갈 돈 생각에 짜증이 확 밀려옴. 벤츠와 한강뷰 아파트를 못사는것에 대해 한탄을 존나 함.

컴퓨터 키고 HTS키고 공인인증서 창 뜨면 다시 닫고 무현반복임. 죳같아서 컴퓨터 끄고 술처먹고 자는게 몇일 됨.





38. 이대론 안되겠어서 주식 감을 다시 되살린다는 명목으로 모의투자를 신청함.

그래도 선물 매매 짬밥이 있어서 일반종목에서 수익(모의)가 나길 시작함.

휴~ 저 돈이 내돈이였으면 쉬발....자괴감이 오지게 왔지만 우선 감을 되살리고 자신감을 되찾아야 하기 때문에 

공부한답시고 계속 함.





39. 시간도 남아돌고 할일도 없으니 주식 게시판이나 종목 토론방에 재미삼아 들리던 곳이였지만 가입을 하고 글을 싸기 시작함.

몇번 종목을 추천하고 진입가와 목표가를 재미로 글을 쌌는데 어느정도 맞다보니 추종자들이 생겨남.

남들에게 주목받는것도 나쁘지 않아서 열심히 종목 발굴해서 목표가도 제시해주고

가끔씩 틀려서 독약팔이 당할때는 내 추종자들이 쉴드쳐주는거 구경하는것도 개꿀잼임.

계좌인증하라고 하는 애들은 좌표찍어주고 분탕이라고 몰아가면 역시 내 추종자들이 다구리 놔주고 웃긴 상황이 연출됨.





40. 달마다 부모님한테 전화오는것이 부담스럽기 시작함. 아들~ 요번달은 뭐 없나바~? 

통장 잔고도 오링되어 가는데 주식이 망해서 못드립니다 라고 차마 입밖에서 떨어지지가 않음

그렇게 내 마음도 몰라주나? 왜 나를 흙수저로 낳아서 고생시키냐 등등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도 하고 싶은데

그래도 명색이 부모인데 효도는 해보고 죽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꼭 성공하리라 다짐을 함.

하지만 가끔씩 아버지가 옆집은 신형 그랜져를 뽑았는데 요새 나온 제네시스 G80이 그렇게 좋더라~ 

G80 노래를 그렇게 불러댈때마다 속 뒤집어 지고 울화통이 치밀음.





41. 도저히 집안에만 있다간 우울증이 올거 같아서 동네 한바퀴 돌면서 벼룩시장을 얻어옴.

막상 보니 전화는 못하겠고 꼴에 정신무장 한답시고 인력사무소에 무작정 나가보기로 함.

새벽 5시에 주섬주섬 일어나 역 근처 인력사무소에 올라가는데 나름 존나 빨리왔다고 생각했음

그러나 계단에서 부터 피로감에 쩌든 50대 이상 무리의 남자들이 존나게 꼬라보는 거임. 

하긴 행색이 노가다는 한번도 안해본 앳된 핫바지 새끼가 올라오니 신기했을것임.

문열고 들어가니 책상앞에 심각한 얼굴로 앉아있는 대장급이 보여서 말을 걸음.

일하러 왔다하니 쓰윽 한번쳐다보고 증을 내놓으라는 거임.

증이 뭔가 싶어 물어보니 딱 또박또박 건!설!현!장! 안!전!교!육! 이!수!증! 이라고 화내면서 말해서 개 쫄음.

 
  

42. 거기있는 아재들이 비웃는거 같기도 하고 처량하게 쳐다보는거 같기도 해서 후다닥 뛰쳐나옴.

살면서 그런 쪽팔림은 처음 겪어 본거 같음. 아무튼 다시 집에 와서 인터넷 키고 검색해봄.

쉬발 좃같네를 외치며 당일 오후 강의를 받고 나머지 준비를 싹 하고 다음날 도전해 보기로 함.

새벽에 다시 일어나 갔더니 소장이 대충 훓어보고 증 보여주고 앉아 있으라는 거임.

사람들이 하나둘씩 불려나가고 끝내 나하고 70대쯤 보이는 노인네 한명 앉아있는데 8시가 되도 내 이름을 안부르는 거임.

소장이 전화가 안오네 오늘은 안되겠어~ 하길래 노리둥절 얼타고 있는데 

옆에 노인네가 데마찌 맞고 지럴이야 에이쒸 하며 박차고 나가는 거임.  소장도 나보고 내일 나오라는 거임.





43. 집에 돌아 오면서 아니 쉬벌 일10만원버는 ㅎㅌㅊ 새끼들이 감히 나를...... 욕을 존나게 하면서 돌아옴.

와서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안전화 산것이 노무 아까워서 다음날 일찍 가보기로 함.

새벽4시50분쯤 도착해도 사람이 존내 많음. 일부러 소장 잘보이는 자리에 꾸역꾸역 껴들아가 앉아서 뚫어지게 쳐다봤음.

그런 정성이 통했을까....내 이름도 호명되고 몇명 차출되서 어디로 가라는 거임.

새벽 2호선에 그 시간에 출근하는 사람이 많은지 처음 알았음. 더욱더 주식으로 성공해서 저런 고생은 안해야 겠다고 다짐함.





44. 강남구 어느 역이였는데 지하 나이트클럽 철거 작업이였음.

안에서 소형 포크레인이 존나게 뿌기고 있고 잔해물을 마대자루에 담아서 밖으로 빼는 작업이었는데

마스크도 안가져가서 먼지란 먼지는 다 처먹고 군대에서 오른 계단보다 그보다 몇배 많은걸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거임.

한발자국 걸을때마다 개고통이 온몸에 전해지고 추노할까 말까 추노할까 말까 수십번 수천번은 온갖 육두문자와 함께

입밖에서 튀어나오는 거임. 하지만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댕댕이 사료값이라도 벌어야 했기에 이를 꽉물고 버티기로 함.





45. 시간이 조~~~~온나 안감. 몇번이고 핸드폰을 쳐다봤는데 그 시간 그자리임. 흡사 닥터스트레인지가 도르마무한테

시간반복 주문을 외운것처럼 옮기고 담고 옮기고 담고 무현반복임.

개고통속에 버티다가 드디어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쉬발 이건 처먹으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비쥬얼이 개밥인데

일단은 몸이 존나 힘드니까 먹긴 먹어짐. 

먹으면서 대장 아재에서 옛날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쉬벌 말로만 듣던

나떼는 말이야~  얼마를 벌었고~ 내 딸이 결혼을 누구랑~ 사위가~

우욱 씹....내가 하루에 주식으로 400만원도 벌어본 사람인데 내가 왜 이딴 새끼들이랑 여기서 뭐하는거지 현자타임이 갑자기 존나게 옴.

 



46. 어찌하다 오후까지 버티고 사무실로 복귀해서 수수료 띠고 돈 봉투를 받고 계단 내려가면서 세어 봤는데

이딴 만원짜리 몇개 벌을려고 이딴 몸고생에 치욕을 받았나 눈물이 또르륵 흘러내림. 

집에 들어가기전 소주1병 사고 씻고 마시면서 컴퓨터 키고 오늘 내가 참여 못한 시장이 어떻게 흘러갔나 검색도 해보고

게시판에 글도 좀 써주고 하다보니 노무 피곤해서 잠.

다음날 새벽 4시30분에 알람이 존나게 울리는데 이게 눈은 떠지는데 손가락 까딱할 기운이 없는거임.

어어 와 쉬발 죶댔구나 왜이러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잠.

해는 중천에 뜨고 몸은 천근만근인데 가만히 누어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거임

안받을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받고 싶어서 누군지 확인도 안하고 받음

그런데 이게 내 인생을 더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할 줄이야................ 

47. 고객님 안녕하세요~ 해외선물 실체결 전문업체 일베에셋 입니다~

실체결?? 해외선물?? 이건 뭐지?? 주식같은건가......?

이 쉬불년아 돈도 잃고 몸도 안좋은데 시비거냐......뷰지나 딱대..........는 구라고 

주식안해요 내가 안해요 하고 나름 정중히 끊음.

가만히 생각해보니 실체결이 뭐고 해외선물이 뭔지 개궁금해짐.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키고 검색해봤는데 ㄷㅇ계좌인것임.

하아~ 이건 또 뭐지 알면 알수록 신세계가 또 열림. 정신이 번쩍 듬.

그런데 이게 불법이였고 뭐 먹튀를 당한다, 출금을 안해준다 등등 후기글 읽어보면

노무 무섭기도 하고 여태까지 착하게 살아왔기도 하고

계좌도 쪼그라든 만큼 여기서 실패하면 진짜 한강물 온도체크 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쉬발!안해!를 강하게 외치고 할 마음을 접음.






48. 유지비 때문에 돈은 계속 줄어들고 주식할 돈을 만들려면 일을 해야 겠는데

다시 직장을 잡자니 변변치 않는 스펙에 갈때는 없고 꼴에 자유로운 영혼이라며

구속되어 노예처럼 일하긴 싫고 좃소 구인 게시물을 클릭하면

월 180따리에서 230따리 밖에 안보이니 옛날이였으면 내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따는 돈이였는데 지금은 개차반이 된 상황에 막막함을 느낌.

행여나 어렸을때 공부라도 열심히 할걸 하고 후회막심함.

엄마가 학원보내준거 땡땡이 치고 pc방 간거랑

스타크래프트 반 경연대회에서 3위한게 지금 생각해보면 다 부질없는짓이고

바람의나라에 미쳐서 깹방 먹을라고 도깨비굴 순찰하는거랑 

북방대초원에 가서 반짝이는 돌 먹을라고 월아검 들고 투비투비한거 생각하면

그 시간에 영어단어라도 외웠으면 어떨까 싶었음.






49. 어렸을때 아버지가 퇴근하면 집에서 술먹고 주무시는게 노무 이해가 안됐는데

이제서야 이해가 됨. 몸이 존나게 힘드니까 술이라도 빨고 그 하루의 고단함을 떨쳐내고

걱정없이 잠이라도 푹자고 다시 쳇바퀴마냥 돌아가는 삶을 사는거였음. 

그걸 내가 똑같이 하고 있으니 미쳐버리겠는거임. 노가다->술->잠->노가다->술->잠 

자괴감이 훅 밀려옴. 그러다 어느날도 똑같이 술빨고 잠깐 게시물 보고 잘려고 봤는데

이새뀌들이 오일오일 그러는거임. 

쉬발 오일이 뭐야 뭔데 오일오일 이냐 관심이 가져짐.

저번에 전화왔던 년이 말한 해외선물의 한 종목인 크루드 오일 이였던 것임.

이게 정식 증권사에서 서비스 하는거고 증거금 500만원정도만 있으면 1계약을 할 수 가 있는거임.







50. 다음날 노가다는 쉬고 해외선물 계좌를 만듬.

그동안 모은돈하고 여차여차 끌어모으니 크루드오일 1계약 하고도 조금만 있으면 2계약이 가능한 돈이 있음.

낮에 보니깐 오일이 존나 안움직임. 거의 횡보수준으로 몇시간씩 가길래 

오일이 뭐길래 난리인가 별 볼일 없는데 하고 다른 종목을 찾아봄.

오일이 1틱에 10달러이면 니케이225 선물이 1틱에 25달러 인거임.

요시! 그란도시즌 1틱만 먹어도 수수료 빼고 한화로 18000원 이구나

그럼 1시간에 1틱만 먹고 시장이 23시간 열리니깐 대충 낮에만 몇 틱만 먹어도 10만원은 거뜬하겠다라고

생각해서 니케이225 틱띠기 매매를 하기로 함. 






51.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생소롭긴 한데 잘되긴 함. 1~2틱정도 먹고 빠지는거라 큰돈은 아니더라도 

하루에 10~20만원 정도를 버니까 이거 꽤 괜찮은 거임. 굳이 이 날씨에 노가다 안나가도 되고 

소소하게 틱매매하니깐 안전하다 싶고 또 니케이가 거의 횡보 보합수준으로 움직이니까 

지지/저항선 그어놓고 진입 하니까 잘됨.

그러던 어느날 선산에 벌초를 해야 한다고 나오라는 거임

무슨소리요 내가 전세계 트레이더들과 싸우는 애국투사인데 

국가에 달러를 벌어다 주는 고오급 인력인데 왜 그런 저급한일을 나 시킬려고 하는거요

라고 마음속으론 외쳤지만 하필이면 그날 좀 쎄게 물린날이라 다음날 할게 없어서 그냥 따라감.






52. 타고 도착해서 예초기 세팅하기전 MTS로 확인해보니 오잉?????

어제 물린게 +2100 달러가 찍혀있는거임. 

쉬발 눈이 동그래지고 심장이 쿵쾅쿵쾅 존내 빠르게 뜀.

도데체 뭐지? 나는 본절가에 걸어두고 잔거 같은데 뭐지뭐지 계속 의문이 생김.

그래도 시세 줄때 팔으라는 명언이 생각나

팔려고 매도 버튼을 누르니까 만기일이라서 거래를 할 수 없고

16시에 강제 청산 된다는 거임.  그럼 쉬발 그 안에 떨어지면 죶대는거 아닌가

벌초를 하면서 조상님께 존나게 빌었음. 제발 한번만 살려주십쇼....할머니 .....할아버지....

손주 한번만 살려주십쇼.....예초기 돌리면서 계속 무현반복으로 기도함.






53. 그런데 조상님이 내 소원을 들어줬을까 16시 3분쯤에 체결문자가 날라왔는데

확인해보고 눈의 휘둥그래짐. 청산손익이 +7100달러 인것임.

오오미 시방 이것이 뭐시당가 이유는 모르겠고 혼자서 싱글벙글해가지고 

존나게 열심히 풀을 깎음. 쉬발 가만히 있어도 웃음꽃이 활짝피고

한분한분 돌아가며 그랜절을 박아드렸음.





54. 집에 복귀해 내막을 살펴보니 HTS조작을 잘못해서 매도후->매수 진입 1틱

칸이 설정되 있었음. 그러니까 내가 10에 샀으면 물려서 5까지 떨어졌는데 5에 손절하고

4에 재매수가 된 상황이였음. 왜 이렇게 된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이상했음.

거기에 니케이선물이 낮에 상방 원웨이가 떠서 간만에 엄청 큰 수익을 먹은것임.

와 쉬발 조상님의 은덕......역시......나를 이길로 한번 성공해보라고 도와주시는구나

감사합니다. 한번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연신 머리를 하늘을 향해 조아리고 성공을 다짐함.




55. 없던 돈이 생기니까 갑자기 거만해짐. 

나는 월드 트레이더다. 전세계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싸움을 당당히 이기는 K-트레이더다

국가에 달러를 벌어다 주는 애국자이다. 

다시 벤츠와 한강뷰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니까 괜시리 기분이 좋아짐.

니케이는 변동성이 없으니 돈도 있겠다 변동성 좋은 오일이나 골드를 해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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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병쉰들아 우리 기름 생산 늘림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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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과잉생산 우려   5분만에 100틱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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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h a~ 반군 정유시설 파괴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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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기름 부족 우려,  10분만에 100틱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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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후 아르바크! 요술봉으로 요이땅~ 유조선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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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기름 공급 차질   5분만에 100틱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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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춘 우리 비축유 많이 있음. 시장에 싸게 풀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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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에 100틱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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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늘리면 우리도 다같이 늘림 같이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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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산유국 과잉생산 우려  30분만에 200틱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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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쒸발 기름쟁이 새끼들아 우린 세일오일 개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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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에너지 과잉공급 우려 연속 3일째 유가 하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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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계좌 녹는다 그만! 그만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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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미제새끼들은 이길수 없군 증산은 없던일로...기름값 보장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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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급락했던 유가 다시 상승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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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이새끼들아! 그만하라고!!!!!!






56. 해외선물이란곳이 정말 무서운 곳이였음.

국내에서 한달만에 일어나는 변동성이 하루에 텨지거나

한번 원웨이 걸려서 잘못타면 지하실 밑에 지하실 그 밑에 멘틀까지 뚫어버리는 그런 세계

북한 미사일은 새발의 피고 V자 반등이 하루에 한번씩 꼭 터지며 

눈돌아 가는 호가창 앞에 하루에 100틱씩 손절을 하다 보니 예수금 부족으로

오일에서 완전히 실패하게 됨.

쉬발 나는 진짜 주식하면 안되는 놈인가 어떻게 모은 돈인데... 눈물이 주륵주륵 흘림.

이걸 안 할 수도 없고 하면 계속 돈은 잃고 허탈감이 오지게 옴.

남은 돈 계산해보니 3달도 못버티게 생겼음. 그렇다고 한동안 안나가던 노가다를 나가자니

그것도 걱정스러움.

새벽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볼펜을 들고 A4용지에 한자씩 써내려 가는데.................



57. 고요하고 적막한 새벽, 들리는 소리는 나의 모나미 볼펜 한자루의 구르는 소리와

서걱서걱 써내려가는 서러운 손놀림.

여기 죽을상을 하고 묵묵히 유서를 써내려가는 한 사내가 있음.

눈물이 앞을 가리는데 처음 써보는거라서 무슨 내용을 간지나게 써야

내가 병풍뒤 향 냄새 맡고 있을때 유서를 보고 이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고

내 처지를 공감해주고 나를 위해 울어 줄까 구상하다가 시간이 다감.

그런데 자살도 마음먹었을때 해야 하는데 자꾸 할까말까 생각하니까

이게 존나 무서운 거임. 진짜 용기있는 자만이 하는것이라 느낌. 일단 접음.

 

 


58. 자고 있는 댕댕이 해피를 깨워서 앞에 앉히고 신세한탄을 존나게 함.

오빠는 왜 주식에서 실패를 했니, 고작 콜풋놀이 50대50 확률인데 그거하나 못맏출까

내가 예전에 어떻게 하루에 200~300을 어떻게 벌었을까 이게 진짜 내 실력인가

쉬벌 누가 내 모니터 도청하는거 아니냐 세력이 내 계좌를 감시하는건가 등등

너는 내 심정 아니 해피야 죽고싶다 쉬발꺼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쉬발놈아 닥치고 잠이나 자라고 댕청한 표정을 짖는 해피를 놓아주고 잠을 청함.

 

 

 

59. 일은 하기 싫고 무엇보다도 주식으로 꼭 성공하고 싶은데 돈은 없고

밥도 안먹고 하루종일 뒤질까 말까 생각만 하다가 엊그제 손절한 오일 가격이나 보러 HTS를 킴 

오일은 내가 손절한 가격에서 그 다음날 밑에 십자 꼬리말고 급반등하여 날아가고 있었음.

아니 쉬발 손절안하고 2일만 버텼으면 수익인데 왜 쉬발 손절을 괜히 했어.....내 똥손을 저주함.

개 씁슬함을 뒤로하고 HTS이것저것 눌러보다 해외선물 예수금을 눌러봄.

찾아보니 e-미니 오일이라고 있는거임.  스탠다드 크루드 오일 예수금이 5000달러이면

미니오일은 2500달러 임. 1계약 겨우 할 수 있는 돈이 있음.

 


 

60. 아무리 미니오일이라도 지랄맞은 변동성 때문에 나는 다 잃을 것이다.

차라리 덜 움직이는 통화선물을 하자. 여기서 물러나면 한강간다.

어제 못다쓴 유서를 마무리 짓고 마지막 주민등록번호와 싸인, 지장을 박아주고

모니터 뒤 창문에 붙여놓고 필살의 매매를 하기로 다짐함.

유로/달러 종목은 1계약당 2100달러 였는데 차트를 쭉 보니 내가 도전할만한 종목인거 같았음.

이게 웃긴게 16시 유럽장 열리면 변동성 좀 있다가 20~22시에 한번 23시~다음날 1시에 잘 움직임.

절박함이 통했는지 매수/매도 자리가 아주 잘보임. 무서워서 5~10틱 정도 먹고 빠지고

다시는 실패안하겠다고 정신적으로 힘들때마다 앞에 붙인 유서를 읽으면 다시 무장이 되는거임.

 




 

61. 해외 선물이 웃긴게 한달 장 20일이 열려 15일을 수익내도 단 하루만 잘못타서 원웨이 걸리면

끝나는 거임. 보통 손절하기가 존내 어려움. 왜냐하면 물려서 버티면 내가 산 가격까지 2~3일내로 복귀되는게

일상다반사라서 조금만 버텨볼까 하다가 손절을 못하가 완전 나락으로 가는거임. 

해외선물은 지표발표에 매우 민감함. 유로 달러 같은 경우 21시30분이나 썸머타임때 22시 30분에

미국 지표가 발표되는데 지표가 좋으면 콜로 날아가는가고 나쁘면 풋으로 개 꼴아박는 거임.

 

 




62. 특히 유로는 첫번째 주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때 난리 나는거임.

어느순간부터 항상 21시29분쯤 진입해서 50초 때부터 텐! 나인! 에잇! 세븐!

초를 세고 30분에 스타트! 를 외치면 체결되었습니다가 스피커 나오는데 그렇게 기분좋을 수가 없었음.

어느순간부터 50대50 못먹어도 고를 외치는 도박성 매매를 즐겨하고 있었음.

당연히 이 상황도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은 깡통에 수렴하는 수익률을 가지고 절망감에 빠짐.

 

 




63. 크으....역시 나는 안되는 것인가 정녕 죽어야 끝나는 싸움인가 해서

진짜로 자살을 결심함. 그런데 자살방법도 여러가지 인데 어떻게 해야 고통없이 죽는가에 대해서 연구해봄.

달리는 차에 뛰어들까, 차가운 한강물에 점프할까, 집에서 목매달까, 칼로 할복할까 등등

고민하다가 목 매는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집안을 쭈욱 둘러봤는데 도데체 줄을 걸때가 없는거임.

쉬발 죽는것도 마음대로 못 죽네 하고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개 목줄이 생각난거임.

해피를 붙잡고 못난 주인 만나서 고생했다 방생할테니 다른데 가서 잘 살아라 잘가 하며

현관문을 열어줬는데 쉬발뇬이 알아들었는지 나가는 거임. 얼탱이가 없어서 쉬불년 이럴때만 주인말 듣냐

책상에 유서와 핸드폰 지갑을 가지런히 놓고 개 목줄을 들고 나옴.

 

 

64. 해가 어둑어둑 해지는 시점에 인근 야산을 향해 걸어가는데 한발자국 걸을때마다

옛날 생각이 존나게 나는거임. 유년시절부터 학창시절 군대시절 노가다 주식처음한날 부터 쭈욱 주마등처럼

생각이 나는거임. 하아 나도 쉬발 치열하게 살았구나 하고 야산에 도착했는데

어둑껌껌한 곳을 올라갈려니 무서워서 용기가 안나는 거임.

계속 귓가에 우오우오~환청이 들리고 뭔가 홀린것 처럼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블랙홀에 빨리는 느낌

한발자국 내딜때마다 사그닥사그닥 완전 공포 그자체 였음.  

중요한건 개 목줄을 걸 나무가 안보이니까 너무 무서워서

헐레벌떡 뛰어서 집까지 쉬지않고 존내 뛰어감.

 

 




65. 집 앞이 어수선함. 경찰차 한대도 와있고 무슨일인가 싶어 계단을 빠르게 뛰어서 올라가니

집 안에 경찰 2명과 어머니가 와있는 거임. 어머니는 만나자 마자 오열하며 등짝 스매싱 한대 처맞고

경찰은 이새뀌 뭐지?? 하는 표정으로 노리둥절 하고 있고

단순 헤프닝으로 끝나고 경찰은 돌아가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현관은 열려있는데 댕댕이가 나오지 않고 현관에서 존나게 짖으니 옆집에서 뭔일인가 싶어

나와서 신고를 때린거임. 유서에 제 3자가 볼시 우리가족에게 연락바랍니다 라고 가족 핸드폰 써놨는데

그거보고 연락해서 오신거임. 해피는 계단이 무서워서 못내려갔고 주인이 안오니 현관에 앉아서 짖은거임.

 


 

66. 상황 종료되고 앉아서 그간 모든일을 세세히 말을 하니 어머니도 울고 나도 울고 해피도 울고

완전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신파극을 찍고 있었음.

쉬발 죄송합니다...못난 아들을 용서하소서...연신 머리를 조아리고 있고

듣고 있던 아버지는 그 돈이면 G80을 살 수 있는 돈 아니냐 며 조롱하고 있고

어머니는 그러게 내가 하지 말랬잖니 앞으로 어떻게 살래 등등 하길래

일단은 약속대로 본가로 복귀한다 했고 전세금빼서 어머니한테 빌린 돈을 갚기로 함.

 


 

67. 복귀후 폐인생활을 몇 주함. 보다못한 어머니가 소개시켜줄테니 일이라도 해라 해서 아는사람 공장에 나가기로 함.

많지않는 월급이였지만 가서 시키면 시키는데로 닥치는데로 했음.

추운 겨울 밖에서 용접비드 그라인더질, 보루방 구멍 작업 등등

샤기냄새, 절삭유 냄새 맡으면서 그냥 했음. 무엇보다도 이 지랄 맞은 상황을 지우기 위해선 시간가는게 답이다

해서 무념무상 물 흐르는데로 다녔음.

아무생각없이 다니니깐 성실해 보였는지 월급도 오르고 빚도 얼추 갚아지는게 눈에 보이고 사람사는것처럼 보임.

주식은 몇달째 완전히 끊었고 경제신문조차 보지도 않았음.  

업무에 대해서도 점점 능률이 오르고 사장도 나를 점점 알아주는거 같음.

하지만 어느 순간 신문의 한 문장을 읽고 내 마음속에 숨어있던 투자의 본능이 깨어나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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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비트코인의 질주! 더갈까 말까? 비트코인은 개당 가격 13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코인 엔딩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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