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내 경험을 토대로한 실제 이야기이다
이 경험을 한건 아마 4년 정도 전 일 것이다
그 당시 나는 평범한 학생이였다.
지금도 기억한다, 그 때가 무슨 요일이였는지..
그 날은 금요일이였다, 한 마디로 불금인데
다음날은 놀토였다. 지금은 토요일엔 무조건 쉬지만, 그 때는 2주 째 토요일마다 쉬는 제도였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들뜬 마음으로 '오늘은 밤새 컴이나 해야지'라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2째 쭈 금요일마다 매번 하던 생각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불금을 72시간을 눈 뜬채 보낼거라곤 그 땐 생각이나 했을까?
그 금요일 당시 뭘 했는지는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때 나는 웹서핑을 하다, 닥터 후 (Doctor Who)라는 영국드라마를 접하게 된다.
재밌어 보였던 나는 결국, 시즌1부터 시즌5까지 P2P 사이트에서 전부 다운을 받게됬고
당시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거나 같이 보는것을 좋아했기에
다음팟 라이브로(인터넷 방송) 틀어놓고 방송을 하며 시청하였다.
비수면 상태 24시간 (토요일 오전 7시)
그렇게 시즌1을 다 보고나니 토요일의 아침해가 뜨기 시작하였다.
그 때 나는 졸려 잠이왔지만, 너무 재밌게 봤고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했던 탓일까? 나는 계속 마지막 한편만.. 한편만..
고집을 하다 시간은 지나고 어느새 점심이 다가오고 말았다. 더 졸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때는 이미 신기하게 졸음은 오지 않고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마치 심각한 배변욕구를 느낄 때 배가 아프다가 얼마 지나면 고통이 잦아드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하지만 그 고통은 다시 찾아오게되지만 말이다.
결국 토요일의 해가 지기 시작하고, 나는 또 다시 졸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끔 그런 경험 있지 않은가?,
정말 재밌는 게임을 하다보면 평소 밤새지도 못할 것을 거뜬히 밤을 새우는..
더 하고 싶다는 정신력 때문에 수면욕구는 참아내는 것, 아니 어쩌면 흥미를 느끼고 있기에 활동적인 뇌에서 수면물질 분비를 적게 하는 상태?
여하튼 나는 어떻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졸음은 쏟아져도 한편만 더.. 라는 생각으로 결국 토요일도 밤을 새게 된다..
비수면 상태 48시간.. (일요일 아침)
일요일 아침해가 뜨기 시작하고, 다시 졸음이 나를 찾아왔다
그래도 해가 떠 있는 시간대면 다른 때보단 졸음을 극복하기 쉬웠다, 창가를 통한 자외선을 받고 있기 때문에 뇌에서 수면물질을 많이 분비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졸음은 쏟아 졌지만 어떻게 잘 견디게 됬고..
비수면 상태 60시간.. (일요일 저녁)
다시 해가 지기 시작하고, 60시간동안 잠을 자지않고 햇빛을 받지 못하던 나에겐 이 때가 가장 고비였는데
나는 영국드라마를 보고 있는 내내 눈을 긴 간격으로 감았다가 떴다를 반복하며 잠에 들기 일보직전 이었다.
하지만 방송을 하고 있던 탓에, 내가 조느라 못 봤던 장면을 되돌려 볼 수가 없어서
졸면 안된다는 생각에 나는 화장실에서 찬물로 세수를 하며 버티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어느 구간을 넘기니 졸음은 다시 사라졌고 그렇게.. 비수면 상태 72시간에 가까워 져갔다..
결국 나는 월요일 오전 6시 쯤 모든시즌을 다 보게 됬고
다 보자마자 잠을 자고 싶었지만.. 2시간 후 학교를 가야하기 때문에 그냥 뜬 눈으로 드라마 뒷 얘기나 전체적인 스토리에 대해 찾아다녔다.
비수면 상태 72시간
나는 학교를 가기 위해 씼기 시작하였고, 거울을 통해 내얼굴을 바라 봤지만
다크써클이 조금 생긴 것 빼고는 별 다를 것 없는 얼굴이었다.
학교에 도착하고, 의자에 앉자 나는 다시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나는 아침조회가 끝나고 그대로 책상에 엎드려버렸다..
등 쪽에서 알 수 없는 뭉툭한 파동이 느껴졌고, 그것이 반복되자 감각은 점점 더 선명해졌다.
나는 잠에서 깼고, 선생이 내 등을 계속 치고 있었다.
옆에서 뭐라뭐라고 하지만 알아 들을 수도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다.
잠시 후, 선생이 간 것같다. 나는 다시 엎드려 보지만 어디서 큰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말을 한건지 기억도 이해도 되지 않았지만
또 다시 내 등을 치기 시작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상체를 일으켰다.
선생이 뭐라고 계속 말하지만 난 들리지 않았다, 아니 들렸지만 그건 공기의 진동에 불과할 뿐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계속 큰소리로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몇번을 반복해야 이해가 되던 그 쉬운 말 "일어 나라고!"
분명 일어나라는 말은 계속 귀로 듣고 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어나 라는 의미를 생각하지 못한 것 이었다.
나는 일어났고 선생은 그 상태로 다시 수업을 진행하였다.
서있는 상태로 PPT스크린을 바라봤다.
다시 눈이 감기지만 또 다시 자면 지도불이행으로 징계를 받을지 모른다.
미친듯이 버텨내고 있는 도중 스크린에 '달'이 보였다.
난 생각했다. 저게 뭐지...? 저걸 뭔데 보여주는 걸까?..
아 '달'이구나.. 근데 '달'이 뭐지?...달이 뭐하는 거지..
나는 그 꼬마 아이도 아는 달을 보고 저게 무엇인지 고민 했고 그것이 '달' 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조금 지나서야 이해했다.
하지만 '달'이라고 부른다는 것만 이해 했을 뿐, 달이 뭐하는 '것'인지 저게 무슨 존재인지 조차도 이해하지 못했다.
마치 유아 수준의 머리로 돌아간 듯 싶었다.
나는 졸음에 버티다 결국 갑자기 다리에 힘이풀려 그 자리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진 바람에 정신이 조금 들은 나는 다시 일어서려 했고
그걸 본 선생은 나한테 다가왔다, 선생님은 넘어지고도 졸음을 버티고있는 내 게슴츠레한 눈을 봤는지 양호실에 갈 것을 권유했고
나는 결국 친구 한명을 옆에 붙인채 양호실에 가게 된다.
양호실 까지 걸은 탓인지 정신은 그래도 조금 살아있었고
나는 선생님이 뭐 때문에 왔냐고하자, 금요일 아침부터 지금까지 잠을 못잤다고 말을 했다.
양호실 선생은 놀라 이유를 묻지만 나는 일단 자면 안되냐고 부탁했고
나는 결국 양호실 침대에서 누워 잠을 자게 됬다.
외부에서 느껴지는 자극으로 비몽사몽 잠에서 갰는데, 많이 피로가 풀린 것 같았다.
양호실 선생님이, 이제 그만 집에 가라고 말을 하였고, 시계를 보니 오후 5시가 좀 넘은 시간이였다.
9시부터 5시까지 타임워프 한 듯 잠을 잔 것이였다.
난 점심도 먹지 않았으며, 양호실 선생님도 내가 금요일부터 자지 않았다는 말에 깨우지 않았던 듯 싶다.
양호실엔 내 가방이 있었고, 학교가 끝나고 친구가 가져왔다고 했다.
가방을 매고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나는 왜 그 때 달을 보고 달이란걸 이해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의문을 품으면서 집에 돌아왔었다.
내 생각이지만, 뇌에서 수면을 취하기 위해, 외부에 대한 자극을 최대한 차단하고 생각하는 활동을 강제로 셧다운 시키려고 함으로써
그런 현상이 일어난게 아닌가 싶다.
이 사건은 내가 추후 '생각'은 영혼이 아니고 '뇌'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3줄요약
1.74시간 동안 드라마보다 잠을 자지 못함
2.학교 도착
3.매우 졸리고 유아 수준으로 판단력, 이해력이 저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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