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나가 외롭다면서 고양이 분양받으려다가 정신 박살나서 글 올림.
<이하 쓰는 글은 전부 다 사후에 내가 자초지종을 듣고 적는 거임>
일단 우리 누나는 대학 졸업 후 일 하고 있는데, 직장 근처에서 자취함. 근데 혼자 살다보니 많이 외로웠던 거 같음.
다들 펫샵 안 좋다, 강아지 공장 고양이 공장 사라져라, 사지 말고 분양하라 등등 이런 이야기 많이 하니까 우리 누나도 어디에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포인핸드인지 네캎인지는 안 물어봐서 모르겠다) 일단 분양을 받았나봐.
방묘창 방묘문 필수에 고양이 사료나 장난감 같은 것들 전부 미리 구비해두고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시킴.
누나는 월급 떼어서 그것들 사고 인증함
그러더니 이젠 책임비랍시고 5만원 달라고 하며 중성화 수술 후에 돌려주겠다고 했음.
누나는 고양이 받아서 중성화 수술까지 십 몇만원 들여서 다 해줌. 근데 책임비는 5만 원 그거 몇 달 간 잘 키우는 지 보고, 잘 키우고 있다면 나중에 돌려주겠다면서 계속 뻐팅김.
이제 뭐 시발 입양계획서? 본인 이름이랑 전화번호 주소지 가족관계 주민등록번호 등등 이딴 걸 죄다 적어서 내라고 했나봐
누나는 펫샵에서 사는 것보다 분양하는 게 더 옳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다 해가지고 적어 냈대.
아무튼 그렇게 해서 이제 누나가 본격적으로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데 사건이 시작됨.
고양이 키우기 시작하고 약 3일부터 그 분양을 한 남자에게서 연락이 왔대.
고양이 잘 지내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사진 좀 보내달래.
처음에는 이제 분양한 사람이니 카카오톡으로 고양이 사진 보내주고 했는데 이게 슬슬 더 심해져서
아예 페이스북 계정을 파게 시키고는 주기적으로 고양이 잘 지내는지 보내달라는 거임.
(시발놈이 이럴거면 지가 키우지 왜 분양을 처함?)
누나는 어차피 페이스북 하던 중이었으니 이제 고양이 사진 좀 올렸거든?
근데 이게 사생활 감시당하는 거 같아서 약간 꺼려지니 언제부턴가 사진을 안 올리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 놈이 누나에게 주기적으로 계속 연락 걸어서 왜 사진 안 보내냐, 혹시 동물학대해서 죽인 후에 안 보내는 거냐, 경찰에 신고한다 이딴식으로 협박을 시작함.
누나가 뭘 알겠음? 대학 막 졸업해서 대충 일자리 구하고 일하는, 20대 중반 혼자 사는 여자가 그런 협박을 들으니 멘탈이 나가지.
그래서 계속 고양이 사진 찍어 올리다가 도저히 못 버텨서 그냥 고양이 다른 곳에다가 파양시키고
(그놈에게 다시 줄 수는 없지. 그런 놈 얼굴 보는 것도 못할 텐데)
썼던 사료랑 고양이 기구들은 당근마켓에 헐값으로 올려서 땡처리 해버렸음.
파양했다는 거 알려주니까 이제 그새끼는 또 막 양심 없네, 책임감 없네, 그러고도 애완동물 가질 자격이 있니 등등
이딴 식으로 계속 험담을 했다고 함.
누나는 그거 때문에 지금 트라우마 걸려서 애완동물 하나 기르지도 못하고 애써 모든 일 잊어버리고 꾸역꾸역 사회생활 하는 중임.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싹 다 개소리임.
진짜 애완동물은 무조건 펫샵이 답인 거 같음. 햄스터 같이 마트에서 팔 녀석들은 거기서 구입하고
분양하는 새끼들 중에서 취업할 기업에서도 안 시키는 온갖가지 요구사항 말하고, 길고양이 위해서 쓰겠답시고 용돈벌이 하려고 고양이 납치해다가 책임비 혹은 고밥비 받아 장사하고, 분양 이후에는 거의 죽을 때까지 SNS로 감시하고 등등 또라이가 많음.
특히 분양자 남성, 받는 사람 여성인 경우는 더 심한 게
"얘가 남성을 무서워해서 안 가려고 해요. 그러니 남성분들에게는 입양 사절합니다." 라고 하는 글은 사실상 분양자가 남자임.
여자에게 분양시켜서 그거 계속 동물학대 아니냐고 따지며 연락하고 만나고, 혹은 혹시 만나는 사람 있냐며 추근덕거림
하도 또라이가 많아가지고 차라리 돈 받으면 깔끔하게 잘라내서 다시 연락 안 하는 펫샵에서 사는 게 나음.
ㄹㅇ 쓰레기같은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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