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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호텔 여관 객실 청소 알바 해본 썰.txt

by .           2021.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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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가본곳은 4성급 호텔이었고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휴양지삘나는 경기도 외곽지역에 앝은 숲을 끼고 자연속에 있어서,

커플이 주로오는곳이 아닌 '애들딸린 가족들이 나들이용으로 오는' 곳이었음.

(그래서 덩치가 큰 아기용품, 침대안전가드 등등 직원들일거리가 더많음)

 

도착해서 보니까 길~쭉한 영양갱들을 붙여놓은것처럼 호텔이 그리 희한하게 생겼더라.

 

이게 방을 많이 빌려주고 팔아먹으려고 돈독올라놓으니깐 그래서 그렇게 만든것이란 사실을 일하면서 알게됨

하도 방이 많다보니 어떤방은 발코니밖 풍경에 철제지붕이 보이질않나 웃긴경관인 곳들도 있더라

 

나는 객실청소가 그리 힘든줄 몰랐음

양주의 작은 모텔달방에 살때에는 거기 방 청소하는 여자들(룸메이드)이 느긋느긋하게 일하는걸 봐왔거든

 

막서두르고 이러지않고 그냥 제속력대로 할일하고 또돌아다니고 그랬지

무리해서 얼불나게 뛰어다니는모습은 보지못했었다 .

 

거기는 규모가 크진않았으며 엄청 한산하고 평일에는 손님도 2시간짜리 대실만 몇개 나오고끝이고 그런곳이었음

 

근데 여기는 큰데라그런지

룸메이드(방청소하는 여자직원)들이 시간에 쫓기며 독촉도 당하면서 허겁지겁 일을 하는데

그모습을보고 어안이 벙벙해서 정신이 가출했던것같음 

 

직원은 어찌나 적게쓰던지 대차에 실린 빨래거리 수건,시트들이 구라아니고 진짜 천장까지 쌓여있도록 그거 치우러올사람이 안옴 . 늘 그런 모습이라더라

 

할수없이 내가 키도작은데 긴팔원숭이마냥 점프를하면서

넝쳐흐르도록 천이 높이 쌓여있는 대차위로 린넨들을 던져넣음 

그러니 어떤건 도중에 떨어지고 그래서' 산꼭대기에서흘러내리는 치즈처럼' 흰 옷감들이 천장서부터 주룩주룩 흘니내리고있고 나중에는 바닥에 흰천들로 이뤄진 작은동산이 생김.  

 

룸메이드들이 하는일이 정말광범위하더라

나름 호텔이네 뭐네해서 자잘하게 까다로운 규칙들도 있었고 금고와 서랍들 확인해아지 시트 갈고 베갯잇 갈고 이불 새로 알맹이채우고(새 천을 가져다가)

 

근데 베개가 구스털 거위털이라 뭐좀하면 털이 날리고 금새공기가 빵빵해지고 베갯잇은 자주 빨아서인지 크기가 동일하지않아서 어떤건 좀작고 어떤건좀커서 채워넣는것도 일임

 

베개속도 크기가 약간 다른데다가(털빠짐 진행정도에따라 차이가 나는듯)

 

베갯잇 네모귀퉁이에 베개속의 솜을 다 밀어넣어야하는건데 건조하고부드러운 린넨베개껍데기에다가 속을 쑤셔넣어도 내가 똥손이라그런가 사각모서리가 꼭들어차질 않고

 

 

시트를 매트리스귀퉁이 아래에 접어넣는건특히 어려웠는데 매트를 들고서 넣느라 힘도좀필요한데다가 초짜가 빨리정확히 하는건 불가능해보이더라

 

직접해보니 객실청소가 왜 경력직만 주로 뽑는지 알수있었고

 

 

룸메이드들은 방을 자주돌고청소해야 그 개수에 비례해서 수당이 떨어지므로 빨리 많은방을 청소하고싶어한다

윗선에서도 얼렁 손님들이고싶으니 독촉,채근을 하고

 

손님들은 손님들입장대로 돈아까우니 최~대한 뻐기다가 나가는 이들이 많아서, 일찍 나가는이들은 거의없고 대부분 나가는시간대가 특정하게 몰려있으니까(오후12시이후)

 

몰아쳐서 청소해야하므로 룸메이드들이 더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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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무슨 집사처럼 작은방구석구석을 다 살피며 손안가는곳없이 민원생길일없게 세심하게 다살펴야하니까(머리카락,애기머리용 작은 고무줄 등등)

미치고 팔짝뛰겠더라

 

룸메이드 일지에는 무심하게 사람마다 맡은 방개수와 근태현황만 간략히 나와있던데 

규모가 큰곳이라 내가 살아본 작은 모텔보다 더 사람을 인정사정없이 갈아먹나 싶기도하고

 

어차피 서비스시설들은 '하는척'에 목을매기때문에

호텔 방이 깨끗하고 아늑해보여도 그거 다 사실은 육안상으르 흠잡히지만 않게 연출만 그렇게 해놓은거지 실속알면 그돈주고 머무르기는 싫을수도 있다  

 

당장 나부터도 오늘 정이떨어져서 일끝나고와서 나는죽을때까지 다시는 사람 갈아먹는 '규모 큰 호텔등등 숙박업소일체'에 영영 가지않기로 굳게결심했음 

 

청소기돌릴때 먼지필터를 하도 안교환해놔서 아주희한한악취가 나는게 계속 불편하더라

객실들 별로 그리 깨끗하지도 않음 사실은.

그래서 '척'이라고 표현한거고,

 

불법건축물이라 나무집이 무너지거나 이런 사고나는것만 아니면

(실제로 제주도 신혼여행갔던 어느부부가 펜션에서 이런사고를 겪음. 몇년전엔 펜션은 아닌데 경주의 큰 콘도가 무너지기도 했었지. 부산외대 오티하던날)

 

 룸메이드가 없거나 있어도 느긋하게 일하는 작은 펜션, 작은 모텔(청소하는이들이 급하지 않게 일하던 양주모텔 등등)

민박가정집과 같이 '규모가 작아서 주인이 직접 관리되는 선의 소규모 숙박시설'에서만 잠자고 다닐거.

 

 내가 타지에 숙박할 일이 생긴다면  사람갈아먹는 큰호텔이딴곳은 안쓸거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오늘 일해본 4성급호텔 보다 내가살던 모텔(이름이 호텔이었고 야놀자에서 1위도 한적있는곳)이   훨씬 더 풍취나 분위기같은게 더 좋았음

 

+어느 착한 손님이 감사쪽지와 1만원팁주셔서 룸메이드여사님이 싱글벙글하셨음

 

+룸메이드여사님덜 남자같이 근육질이던데 이유를 알겠더라

 

3줄요약

1 규모큰호텔은 작은숙박업소와 달리 룸메이드의 고충,피로도가 심함

2 규모작은곳은 룸메이드가 서둘러 일하지 않음

3 비싼 숙박업소래도 사실은 별로안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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